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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내연녀를 두고 아내를 폭행하는 쓰레기 같은 사람은 정말 경멸스러웠다.

차 운전자는 바로 시동을 걸고, 주현무를 내버려둔 채 자리를 떠났다.

화가 나서 숨을 헐떡이던 주현무는 하마터면 저 세상으로 떠날 뻔했다.

다행히 누워 있은 지 10여 분 만에 지나가던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신고해 병원에 갈 수 있었다.

더욱 깊어진 밤.

현석은 차가워진 예나의 손을 잡고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랐다.

얼마 뒤, 예나가 입을 열었다.

“현석 씨, 최근 들어 감정을 더 억제하지 못하고 있어요. 내일 병원 같이 가줘요.”

이미 여러 의사를 만나고, 약도 여러 종류로 바꾸어 봤지만, 증상은 좀처럼 낫지 않았다.

“예나 씨는 공감 능력이 좋아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저는 예나 씨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석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앞으로도 이런 일을 목격한다면, 꼭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나가 조금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굴고, 심지어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그러다가 현석 씨를 향해 주먹을 날릴 수도 있어요.”

예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칩에 조종당해 자주 현석을 물었는데, 아직도 현석의 손등, 어깨, 가슴에는 예나의 이빨 자국이 남아있었다.

사실 현석은 예나가 상처 주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예나 씨가 어떻게 변해도 저는 예나 씨를 사랑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예나 씨 옆에 있을 게요.”

현석의 목소리가 더 부드러워졌다.

“한 달 전, 예나 씨가 아이들과 함께 날 찾으러 온 것처럼…… 미약한 희망을 품고 수많은 사람 속에서 날 찾은 것처럼…… 나도 예나 씨를 지킬 게요. 절대 예나 씨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불안에 떨던 예나가 점점 마음을 진정시켰다.

집으로 돌아오고 현석은 예나와 밤을 새워 사랑을 나눴다.

깊은 밤, 조용한 거리와 달리 인터넷은 또다시 시끄러워졌다.

장서영의 해명 라이브가 종료된 지 세 시간 만에, 도예나 세 글자가 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했다.

주현무의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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