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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도예나가 더 이상 여유만만한 표정이 아니자 장서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본인이 예나의 아픈 곳을 찾았다는 표정을 지은 장서영이 입을 열었다.

“20년 전, 네 어머니가 장씨 가문 사람을 꼬드긴 일을 왜 말하면 안 된다는 거지? 도예나, 네가 아무리 강씨 가문 사모라고 해도 사생아인 사실은 바꿀 수가 없어! 정말 도씨 가문도 딱하지. 사생아를 키워났더니만 그룹을 통째로 집어삼키고, 도씨 가문 사정은 모른척하지…….”

예나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장서영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맷집이 좋은 장서영이라고 할지라도 몸을 휘청일 지경이었다.

장서영은 엎어치기로 넘어진 후라 몸의 평행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뺨을 맞은 장서영은 엘리베이터 옆의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머리가 웅웅거렸다.

벽을 잡고 겨우 고개를 돌린 장서영이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감히 날 때려? 도예나, 네까짓 게 감히…….”

“때리는 게 뭐 어때 서요?”

예나가 앞으로 다가가 장서영의 머리카락을 확 낚아챘다. 그녀의 눈빛은 온기 하나 없었다.

“날 모욕하고도 모자라 내 어머니를 거들먹거려요? 누가 감히 내 어머니를 모욕해도 된다고 했나요?”

장서영은 잡힌 머리카락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새파랗게 어린 후배에게 머리가 뜯기는 상황이라니!

“여기요! 여기 좀 와봐요!”

장서영은 체면이고 할 것 없이 도움을 요청했다.

이제 와서 장씨 그룹 대표 이미지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장서영은 단지 세상 사람들에게 도예나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른에게 손찌검하는 후배라니! 도덕적으로 질타를 받아 마땅해!’

사실 처음부터 두 사람은 주변 직원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하지만 행여나 불똥이 튈까 봐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장서영이 도움을 요청하자 직원들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소란스러운 발걸음 소리에도 예나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장서영, 다시 한번 나와 내 어머니를 모욕한다면 좋은 결과는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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