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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엄마 아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방문을 열자, 네 아이들이 동시에 새해 인사를 올렸다.

예나는 기분이 퍽 좋아져 등 뒤로 숨겼던 용돈 봉투를 건넸다.

“너희들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용돈 감사합니다!”

용돈을 받아 쥔 아이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현석이 긴 다리로 척척 걸어와 말했다

“너희들도 이젠 다섯 살이니 아빠가 선물을 준비했어.”

현석이 서랍에서 네 개의 서류를 건넸다. 그 모습에 세윤이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와, 아빠! 드디어 저한테도 회사를 맡기시는 거예요?”

세훈은 세 살 때부터 계열사를 운영했고 세윤은 그런 제 형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만의 회사가 생긴다는 게 너무 가슴이 벅찼다.

“수아야, 네 선물은 뭐야?”

세윤이 고개를 맞대고 수아의 서류를 확인했다.

“와, 피아노 회사. 아빠 진짜 통이 크세요!”

그리고 세훈이와 제훈의 선물 역시 회사라는 걸 확인한 세윤의 표정은 또 금세 풀이 죽었다.

“이제 형이랑 제훈은 회사를 두 개나 운영하는데 나는 겨우 하나 생긴 거로 좋아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이 회사를 잘 운영한다면 연말에 회사 하나 더 줄게. 하지만…….”

현석이 세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첫 분기에 손실이라면 이 회사는 세훈이한테 넘어갈 거야.”

세윤이 바로 몸을 벌떡 세우더니 경직된 자세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이런 모습에 예나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고.”

“네, 감사합니다. 엄마.”

세윤은 배시시 웃으며 예나의 손을 잡고 끌었다.

“엄마, 우리 아래층으로 가서 아침밥 먹어요.”

아침 밤을 먹고 나니 둘째 삼촌 가족이 강씨 별장을 찾았다. 정지숙은 이미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났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에는 서로 인사를 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

“둘째 할아버지, 둘째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아이가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전에 박정화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잠시 묻어 두고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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