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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현석의 등장에도 장서원은 크게 놀라지 않은 눈치였다.

보름 전 현석이 직접 오민석 부장을 제압해 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일을 장서원도 전해 들었었다.

만약 현석과 예나와 정말 이혼할 사이였다면, 굳이 건축부의 부장에게 미움을 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대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모두 모였다면 다들 이리로 와서 앉게.”

장씨 가문은 총 5명의 식구였고, 강씨 가문의 식솔 6명이 함께 모여 총 11명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자리를 잡았다.

현석은 아직 30이 되지 않는 나이임에도 자리에 앉자, 그의 주변에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보였다. 장씨 가문은 비록 역사가 유구한 가문이지만 권력을 따지면 강씨 가문에 비할 수가 없었다.

장대휘가 현석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하는데 강현석 씨가 바로 그런 모양이네요.”

“편하게 현석이라고 불러주세요.”

현석이 자세를 낮춰 말했다.

“저는 예나 씨의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할아버님.”

옆에 앉은 장서영의 표정이 깜짝 놀라 굳었다.

장서영은 장씨 그룹 대표로 강씨 그룹 현석과 적지 않은 왕래가 있었다. 볼 때마다 넘치는 카리스마와 과감한 선택으로 깊은 인상이 남았었는데 그렇게 잘난 대표가 예나 때문에 머리를 숙이는 노릇이라니 장서영은 기가 찼다.

‘이혼한다고 떠들썩하더니, 왜 이렇게 사이가 좋아 보이는 거야? 어쩐지 최근 리조트 프로젝트에 아무리 태클을 걸어도 쉽게 쉽게 넘어간다 했어…… 강현석이 손을 써주고 있었던 모양이야.’

장서영이 주먹을 꽉 쥔 채로 억지 미소를 보였다.

“몇 달 동안 하도 이혼설로 말이 많다 보니 벌써 이혼한 줄만 알았어요.”

이지원도 말을 보탰다.

“우리 사촌 언니가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형부가 바람을 피워도 모른 척 넘어가는 거겠죠.”

그녀의 말에 현석이 차가운 시선을 보내왔다. 시선은 마치 칼날이 되어 지원을 조각낼 것만 같았다.

“지원아, 당장 사과하거라!”

장대휘가 호통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기자들이 헛소문을 퍼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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