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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계속 감옥에 있었던 거였어

권하윤은 몇 마디 위로를 건네고는 이내 물었다.

“그렇다면 혹시 주림 선배가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아세요?”

“휴,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어미가 되어서 아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모르다니.”

생각지도 못한 답에 하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주영애도 그 이유를 모른다면 주민수가 저한테 번호를 준 게 더 이해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하윤의 속내를 알 리 없는 주영애는 낮은 소리로 자책했다.

“그동안 가족을 부양하겠다고 돈 버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주림에게 너무 무심했어요. 특히 여자친구를 사귄 후에는 집이라도 장만해 주려고 돈만 열심히 벌려고 더 열심히 일만 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그게 너무 후회돼요.”

여자친구라는 글자를 듣는 순간 하윤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더 꽉 움켜 잡았다.

“여자친구요? 혹시 본 적 있어요?”

“봤죠. 엄청 예쁜 아이였어요. 아들이 나 더러 꼬치꼬치 캐묻지 말라고 했는데, 보통 집안 아이는 아니었어요. 우리 같은 집안은 쳐다도 못 볼. 하지만 우리 애가 좋다는데 어쩌겠어요.”

“참, 그러고 보니 그 아이도 이 교수 제자라고 하던데, 공은채라고. 하윤 씨도 본 적 있죠?”

하윤은 눈을 감으며 애써 자기의 이상함을 숨겼다.

“네, 봤어요.”

주영애의 말을 들어보니 두 사람은 1년 정도 사귀었다고 한다. 그간 주림이 공은채를 두 번 정도 집에 데려왔는데, 나중에 졸업 공연 때문에 집에 들를 시간이 적어지면서 공은채의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한참 동안 말을 이어가던 주영애가 갑자기 기억을 더듬으며 제 생각을 덧붙였다.

“어느 한번 새해가 다가와서 은채라는 아이에 대해 물어봤더니 주림이 크게 화내더라고요. 더 이상 그 얘긴 하지 말라면서. 아마 헤어진 것 같아요.”

“…….”

전화를 끊은 뒤 아무리 생각해도 하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주림 선배가 공은채가 사귀었다면, 공은채와 아빠의 일을 듣고 나서 왜 오히려 아빠 편에 섰지?’

이 전화로 궁금증이 해결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복잡해졌으니.

‘역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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