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4화 둘만의 세계 

권하윤은 민도준의 야릇한 농담을 못 견디고 몸을 바르작거렸다.

“이러지 마요. 우리 지금 밖이에요.”

하지만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탓에 하윤이 버둥대면 댈수록 도준의 몸에 붙어 몸을 비벼대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기분은 좋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은 터라 도준은 하윤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밖인 걸 알면서 이렇게 비벼대?”

하윤도 무언가가 느껴졌기에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우리 나가요.”

“정말?”

도준은 말하면서 눈빛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이에 하윤은 어색한 듯 시선을 피하며 화제를 전환했다.

“그런데 혹시 왜 이렇게 급하게 출국하려고 해요?”

물론 전에 해외로 갈 거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것에 하윤은 순간 의심이 들었다. 도준이 자기와 던이 만난 걸 안 건 아닌가 하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하윤과 던은 전에 알고 있던 사이도 아닐 뿐만 아니라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갑자기 정해진 약속이었으니까.

도준이 아무리 예민하다고 해도 벌어지지 않은 일을 미리 점치는 건 불가능 하다.

‘그 가능성을 배제하고 생각하면 아침에 벌어진 일 밖에 없는데.’

‘내가 아이를 가지는 걸 꺼려하는 걸 보고 얌전히 지낼 리 없다고 판단했나? 그래서 내 가족을 데려와 손아귀에 잡고 있으려는 건가?’

하윤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그때, 도준이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며 물었다.

“그러는 하윤 씨야 말로 이렇게 해외로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뭐야? 가족을 빨리 데려오고 싶지 않아? 설마…….”

길게 늘어진 끝 음에 하윤의 가슴은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설마 나랑 단둘이 있고 싶어 가족도 싫어진 거야?”

하윤은 그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도준 씨가 회사 일로 바쁜데 해외까지 나가면 힘들까 봐 그래요.”

도준이 하윤의 얼굴을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자기야. 자기가 있는데 내가 힘들 리 있겠어?”

사랑이 가득 담긴 듯한 달콤한 말투였지만 하윤은 오히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