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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감정이 폭발하다 

비아냥거리는 민도준의 말에 권하윤은 숨 쉬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하윤의 정신이 딴데 팔려 있을 때 도준이 그녀의 머리를 꾹 누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만 잘 들으면 앞으로 원하는 거 다 들어줄 텐데. 그러니까 내 심기 건드리지 마. 알았지?”

하윤이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자 도준은 만족한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선 자.”

하지만 말을 마치고 욕실로 향하려 할 때, 등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싫어요.”

도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위험한 눈빛으로 하윤을 바라봤다.

“뭐라고?”

하윤은 고개를 들어 도준을 직시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토해냈다.

“싫다고요. 저 도준 씨랑 해외 나가고 싶지 않아요. 도준 씨가 제 가족 만나는 것도 싫고 저 대신 결정을 내리는 것도 싫어요!”

그동안 켜켜이 쌓여 있던 감정이 한순간 폭발했는지 하윤은 더 이상 자기의 억양도 전혀 조절하지 못한 채 울부짖듯 소리쳤다.

도준은 분노로 붉어진 하윤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하윤의 반응은 부끄러워할 때 얼굴을 붉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심지어 도준을 보는 눈에 원한이 가득했다.

“또 무슨 말이 하고 싶어? 한꺼번에 말해.”

하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도준을 빤히 바라봤다. 도준의 그 모습은 마치 하윤이 무얼 하든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는 듯했다.

마치 높은 곳에서 사람을 내려다보는 듯한 도준의 태도에 하윤은 더욱 화가 나 슬리퍼도 신지 않은 채 도준에게 달려들었다.

“뭐든 손안에 장악하고 있다는 것처럼 제가 애쓰며 몸부리는 모습 보지 마요. 제가 아버지의 죽음을 놓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진실도 알려주지 않고 제가 직접 조사할 수 있게 놓아주지도 않고.”

“제가 매일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도준 씨에 대한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보니 재밌어요? 아니면 제가 우습나요? 저 지금 미칠 것 같아요. 도준 씨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고요!”

하윤은 울고 싶지 않았지만 애석하게도 눈물은 하윤의 의지를 무시한 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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