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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노림수

민도준이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권하윤은 화가 나 더 이상 연기를 계속하지 않고 고개를 홱 돌렸다.

“그렇다면 왜 계속 거기 서있어요? 나가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바로 자기를 외면하는 하윤을 보자 도준은 발끝으로 그녀의 ‘다친’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됐어. 그만하고 일어나.”

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욕조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마치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이.

그때 도준은 얇은 옷차림의 하윤을 보더니 혀를 입안에서 굴리고는 이내 허리를 숙였다.

“상관하지 말아요.”

하윤은 튕기기라도 하려는 듯 버둥댔지만 도준은 하윤을 안아 침대 위에 눕히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쿡 찔렀다.

“참 가지가지 하네.”

하지만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하윤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투덜거렸다.

“몰라요. 저 다리가 부러졌으니 내일 아무 데도 못 가요.”

도준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걱정할 거 없어. 다리가 아니라 온 몸의 뼈가 부러져도 사람을 시켜 비행기에 옮겨 놓을 테니까.”

‘뭐?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

하윤은 눈을 부릅뜬 채 불만을 표했지만 도준이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꾹 눌렀다.

“쓸데없는 짓인 거 알면 이제 더 이상 이런 짓 하지 마. 어찌 됐든 손해 보는 건 하윤 씨니까.”

“…….”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도준의 모습에 하윤은 더 이상 우겨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버렸다.

‘첫 번째 계획은 실패했으니 두 번째를 사용해야겠네.’

저녁.

하윤이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도준은 한창 창가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하윤은 잠깐 고민하다가 목욕 타월을 옆에 두고는 살금살금 도준의 뒤로 다가갔다.

“WM에서 데이터 보내주면 소혜한테 바로 넘기고 일주일 내로 모형을 만들라고 해.”

도준이 한창 통화를 하고 있을 때 하윤의 손이 도준의 등에 닿더니 그의 등근육을 따라 살살 문질러 댔다.

그 순간 남자의 숨결은 거칠어졌다. 하지만 이내 하윤의 손을 잡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바닥을 문지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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