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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전화가 끊기다 

권하윤은 끝까지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

“던 씨, 사람들은 보통 전화를 하면 목적부터 말해요. 지금처럼 빙빙 에둘러 말하지 않고.”

던은 하윤의 어조에서 불쾌함을 눈치채고는 헛기침을 해댔다.

“그게 사실은 제가 시윤 씨 남편분과 대화를 나눠 봤거든요. 그래서 상황을 알고 싶어서요. 만약 해원으로 가는 계획에 변화가 있다면 저도 스케줄 변화가 필요해요…….”

‘대화를 해봤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하윤은 순간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대체 언제…… 뭐라고 말한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만난 것부터 다음주 월요일에 해원에서 합류하기로 한 것까지 모두 사실대로 말했으니까.”

하윤은 던의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 났다. 심지어 뒤로 갈 수록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따라서 자기가 도준 앞에서 어떻게 연기를 했었는지 떠오르자 하윤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아니, 이건 쪽팔린 것도 쪽팔린 거지만 도준을 오해했다는 사실에 당황해 났다.

하윤은 도준이 자기와 던이 만난 걸 알게 된 게 당연히 지금껏 자기를 감시해와서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어제 했던 말이 다시 떠오르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이시윤 씨, 괜찮아요?”

“괜찮냐고요? 제가 괜찮아 보여요?”

화를 풀 곳이 없자 하윤은 갈팡질팡했다.

“왜 그걸 도준 씨한테 말한 거예요? 어쩜…….”

하윤이 던을 비난하려고 단어를 생각하고 있을 때 던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민 사장은 이시윤 씨 남편이잖아요. 그런데 남편한테 미리 말하지 않고 그 아내를 데리고 떠나면 그건 도피 아닌가요?”

“…….”

“만약 남편이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는 게 걱정된다면 그것도 걱정할 거 없어요. 시윤 씨를 만나기 전에 이미 남편분한테 연락을 드렸으니까.”

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마치 망치처럼 하윤을 세게 내리쳤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하윤은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고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마저 천근 만근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하윤은 애써 호흡을 가다듬고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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