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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가인을 만나다 

민시영은 한눈에 상황을 캐치하고는 여자의 손에서 차를 받아 들었다.

“전에 탕비실을 책임지던 수영 씨는 어디 갔죠?”

“수영 씨는 고향으로 돌아갔어요. 저는 새로 온 직원…… 서연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소개한 뒤 서연은 도준을 힐끗 살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무런 반응도 해주지 않는 도준을 보자 서연은 실망한 듯 손에 든 차와 디저트를 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서연이 나간 뒤 시영은 도준을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오빠가 회사에 더 있다간 아주 회사 직원 뽑는 기준이 미인 대회가 되겠어. 어제는 정연 씨가 새로 왔다더니 오늘은 또 서연 씨가 새로 오고. 사숙은 대체 어디서 저렇게 예쁘장한 애들을 구하는지 몰라.”

도준은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켜더니 느릿하게 대답했다.

“네 사무실 쪽도 만만치 않던데. 남자 비서만 4명 추가됐더라.”

그 말에 시영은 고개를 저었다.

“난 오빠처럼 하고 싶은 대로 못하잖아. 숙부님이 그렇게 열성을 다해 사람을 밀어주는데 거절할 수 있어야지. 하나만 고르라고 했는데 다 괜찮아 보여서 다 받았어.”

도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시영을 바라봤다.

“즐길 줄 아네.”

스파이를 심었을 때 만약 한 명만 심는다면 당연히 시영만 감시할 텐데 여럿이 함께 있으면 시영뿐만 아니라 서로를 감시해야 한다.

사람이 많으면 한사람한테 떨어지는 게 적을뿐더러 모두 자기의 위치를 지켜내기 위해 서로를 경계하는 건 당연하다.

더욱이 4명의 비서가 할 일이 없을까 봐 시영은 일부러 밖에 나갈 때 매번 다른 비서를 데리고 나가기에 사람들마다 처하는 상황이 달라 보고할 때 소식도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방법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는 없기에 시영은 도준을 바라봤다.

“대외 무역팀 물갈이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지훈한테 맡기는 건 어떨 것 같아?”

“그건 나중에.”

시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계를 확인했다.

“나 저녁에 송씨 집안 사람들과 식사 약속 있는데 오빠도 얼굴 좀 비춰.”

“송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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