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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일이 갑자기 벌어지다

하윤은 도준 때문에 온몸이 나른해졌다.

낮은 목소리가 귓바퀴를 스치며 귀 안을 파고들어 가 끝끝내 심장까지 마비시켰다.

하윤의 모든 동작 하나하나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도준은 그녀의 몸에 힘이 빠지자 나지막하게 웃었다.

“보아하니 아직 힘이 남아 있나 본데?”

하윤은 자기의 모든 게 상대한테 통제당하는 느낌이 싫어 일부러 삐진 듯 말했다.

“누가 그래요? 저 힘들어요. 이제 잘래요.”

“그래, 내가 잘못했어.”

도준은 하윤의 말에는 뭐든 동의한다는 듯한 말투로 낮게 속삭이며 하윤의 허리에 두른 손은 옷감을 사이 두고 마구 문질러댔다.

“그러면 좀만 더 힘들어도 괜찮지?”

등이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지만 하윤은 여전히 숨을 참으며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안 괜찮거든요!”

“그럼 쉬고 있어, 내가 할 테니까.”

하윤은 도준의 뻔뻔함에 화가 치밀어 눈앞이 아찔했다.

분명 모든 걸 들어줄 것처럼 말하고는 있었지만 또 할 건 뭐든 하는 도준 때문에 하윤은 화가 나 그의 어깨를 꽉 물었다.

하지만 도준은 하윤을 말리는 대신 오히려 그녀의 머리를 문질렀다.

“착하지? 나 이미 충분히 흥분했으니까 그만 건드려.”

복수를 하려던 하윤은 힘이 빠져 입을 떼더니 욕설을 퍼부었다.

“변태.”

“맞아, 나 변태야.”

하윤은 순간 주먹으로 솜을 내리친 것처럼 허무했다.

“할 말 다 했지? 그러면 난 내 할 거 한다?”

“잠깐…….”

하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 아마 누구도 도준의 심기를 건드릴 배짱이 없을 텐데 그걸 감안하고 걸어온 걸 보니 급한 일인 듯싶었다.

때문에 하윤은 얼른 도준을 밀었다.

“전화 왔어요.”

도준은 흥이 올라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상관할 거 없어.”

“급한…… 일이면…… 어떡해요…….”

하윤은 어렵사리 한 마디를 내뱉었다.

“지금도 급해.”

맴 처음에 도준을 설득하려고 생각했던 하윤은 그의 말에 할 말을 잃고 할 수 없이 어깨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벨 소리는 끝질기게 한번 또 한 번 울려댔다.

확실히 중요한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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