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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윤회 

민상철은 일어나 앉고 싶었지만 몸이 이미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 안간힘을 썼지만 겨우 침대 머리맡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그가 숨을 헐떡이며 병실 안에 있는 사람들을 빙 둘러보자 사람들은 감히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애써 민상철을 관심하는 듯한 표정을 연기해냈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 관심하는 건 민상철의 건강이 아니라 누가 민상철의 자리를 차지하고 민씨 가문과 회사를 이끌지였다.

물론 가족들의 속내를 꿰뚫어봤지만 민상철은 실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도 예전에 그렇게 자기 아버지를 바라봤었으니까.

그때 민상철은 권력을 자기 손에 넣겠다는 생각뿐이어서 아버지가 임종 직전에 어떤 눈빛을 했었는지 얼마나 피곤했을지 보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임종 직전, 민상철의 아버지는 민상철에게 반드시 자격을 갖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그걸 해냈다.

하지만 이 순간, 아버지가 그때 그런 말을 하던 심경을 문득 깨달았고 아버지의 못다 한 말을 깨달았다.

좋은 후계자가 되는 외에 민상철은 아무것도 잘해내지 못했다.

좋은 아들이 되지 못했고, 좋은 아버지, 좋은 할아버지도 되지 못했다…….

혼탁한 시선이 가면을 쓴 가식적인 사람들의 얼굴을 쭉 훑더니 유일하게 슬픈 척조차 하지 않는 남자에게 떨어졌다.

민도준은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무심한 눈빛으로 민상철을 살필 뿐.

살짝 올라간 입 꼬리 때문에 인간성이라고 보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피도 눈물도 없어 보였다.

민상철이 계속 민도준을 바라보자 지팡이를 짚고 있던 민재혁이 슬쩍 막아섰다.

“할아버지, 몸은 좀 어때요?”

민상철은 애써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저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앞으로 민씨 회사 일을 너희들이 대신해줘야 겠구나.”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기는 이내 조용해졌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을 감추며 민상철을 위로하기 바빴다.

“아버지,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아버지도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그래요, 할아버지.”

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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