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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도준을 선택하다

권하윤은 여전히 뒤를 쫓아가려고 했다.

“안 돼요. 저 계약서를 저대로…….”

하지만 하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도준이 그녀를 어깨에 들러 메더니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말 좀 들어.”

“내려 줘요! 미쳤어요?”

“…….”

두 사람의 투덕거리는 소리가 밖에 있는 변호사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그 민도준이 맞나?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그 시각, 위층.

하윤은 침대로 다시 던져지고는 화가 난 듯 도준의 어깨를 주먹으로 마구 내리쳤다.

“미쳤어요?”

도준은 오히려 재밌다는 듯 침대 옆에서 하윤의 어깨를 잡고 허리를 숙여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자기야.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내가 밑천까지 긁어내서 줬는데 이렇게 욕하는 게 어디 있어?”

그 말에 하윤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 무릎을 꿇고 고마움을 표하며 아부하는 말이라도 했을 텐데 이런 태도를 하윤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확실히 도리에 어긋났다.

그제야 조용해진 하윤을 보자 도준은 손가락으로 하윤의 볼을 톡 튕겼다.

“왜 말이 없어졌어? 이제야 자기가 얼마나 양심이 없었는지 알았어?”

하윤은 여전히 도준의 행동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도준한테서 받은 입장이라 말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그건…….”

도준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한층 한층 족쇄에 묶여 점점 꼼짝하지 못하는 하윤을 보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칭찬이라도 하듯 하윤의 머리를 살살 문질렀다.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

하윤은 눈을 들어 도준을 바라봤다. 사람을 매혹하는 매력적인 두 눈은 막연함이 묻어 있었고 입은 꾹 다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동림 부지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하윤은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다.

그 커다란 살코기를 차지하겠다고 늑대들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모습도 봤었다.

그런데 그런 피비린내 나는 경쟁 끝에 그 살코기가 오히려 늑대들이 아닌 새끼 여우한테 차려진 듯한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게다가 하필이면 옆에 있는 이 사자가 여우 몸집만도 더 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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