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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뭐든 줄게

권하윤은 민도준이 진짜로 행동에 옮기자 다급히 제지했다.

“그만 해요. 저 그런 거 필요 없어요.”

하지만 도준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하윤의 손목을 잡더니 그녀의 손바닥에 입을 맞추고는 전화에 대고 계속해서 말을 해댔다.

“응, 내가 주소지 보내줄게.”

이에 하윤은 다급하게 손을 뻗어 핸드폰을 막았다.

“저 돈 싫어요.”

“응? 돈이 싫으면 설마…….”

도준은 자기 가슴에서 점점 아래로 시선을 내리며 야릇한 눈빛으로 하윤을 바라봤다.

그런 암시를 받자 하윤은 이내 고개를 홱 돌렸다.

“좀 진지해져 봐요.”

도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뒤로 젖혀 다시 침대에 기댔다. 그 덕에 가슴 근육과 복근이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하윤의 눈앞에 드러났다.

“나 지금 진지한데. 그럼 뭘 원해? 한 번에 말해 봐.”

하윤은 머리를 굴리며 순종하는 남자를 빤히 바라봤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준의 이런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낮까지만 해도 분명 도도한 모습을 하고 있어 하윤을 긴장하게 만들었으면서 지금은 갑자기 집도 주고 땅도 주고 그것마저…… 크흠…….

‘일이 너무 이상하게 흘러가면 반드시 뭔가가 있다는 뜻인데.’

도준은 하윤이 눈살을 찌푸리고 뭔가를 연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재밌는 듯 물었다.

“뭘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런다고 답이 얻어져?”

하윤은 도준의 여유로운 모습에 미간을 더 팍 구겼다.

물론 도준이 지금 뭐 하려는 수작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준에 대한 이해에 따르면 그는 절대 손해 보는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이에 하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저한테 시킬 일이 있어요? “

“시킬 일이라…….”

남자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시선이 하윤의 몸에서 빙 맴돌았다.

그런 노골적인 시선에 하윤은 저도 모르게 두 팔로 자기를 꼭 끌어안았다.

“일이 있긴 한데 그건 하윤 씨 의견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야.”

“제 의견이요?”

하윤은 맨 처음에는 또 그런 쪽 부탁이라고 생각했지만 자기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말에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주로 눈앞의 남자가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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