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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반전

권하윤은 갑자기 추가된 코너에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막 움직이려던 찰나 하객들 사이에서 빙빙 돌던 불빛은 마침 가장 구석에 서 있는 권하윤에게 떨어졌다.

처음부터 구석에서 배경처럼 있다가 빠져나가려 하던 권하윤은 순간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초대되어 온 기자들마저 권하윤 얼굴 앞에 대고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며 다음에 벌어질 일을 기대했다.

그때 재촉하는 듯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하객들은 자동으로 비켜서며 권하윤에게 길을 내주었다. 하지만 막힘없이 쭉 난 길을 보자 권하윤은 그게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깜빡이는 셔터 때문에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기한테 쏠렸다는 건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생긴 구경거리에 재밌어하는 사람도 있었고 경멸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동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눈빛들은 모두 칼날처럼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그때 눈앞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빛에 흐릿해진 시선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눈을 깜빡이며 불빛 때문에 시큰거리던 눈을 잠깐 쉬게 하고 다시 뜬 순간 좀 떨어진 거리에서 빛을 막아선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이윽고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현이 결혼식인데 형인 제가 축복해도 괜찮겠죠?”

무대 위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은 선명하게 굳어버렸다. 심지어 사회자는 목소리마저 떨렸다.

“당, 당연하죠.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이미 많은 걸 겪었던 민승현은 순간 자기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심지어 민도준이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증오의 눈빛을 숨기지도 않은 채 민도준을 째려보더니 어두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도준 형, 나한테 어떤 축복을 해주려고 이렇게까지 해?”

민도준은 자기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슬금슬금 도망칠 각을 잡고 있는 강민정을 보며 씩 웃었다.

“당연히 겹경사를 축하하려고 그러지. 듣기론 그 아이를 어렵게 가졌다던데 신부가 하루 종일 힘들게 식을 준비하느라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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