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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영원히 땅에 파묻히다

권하윤은 놀란 듯 민도준을 바라봤다.

“뭐 가질 물건이라도 있어요?”

“응.”

민도준은 권하윤보다 한발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그렇겠지. 무슨 기대를 하는 거야?’

권하윤은 실망감을 안고 터덜터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문을 닫는 순간 어깨에 힘이 가해지더니 문 쪽으로 밀쳐졌다.

“이…….”

그리고 한 음절을 내뱉자마자 입이 막혀버렸다.

허리를 두른 팔에는 힘이 점차 가해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옷이 쭈글쭈글해지고 흐트러져 볼품이 없었다.

남자의 강력한 숨결에 견디지 못해 살짝 밀어내려 했지만 민도준이 한 손으로 권하윤의 두 손을 묶어 쥐고는 허리 뒤에 고정했다.

이윽고 권하윤이 힘을 잃고 얌전히 자기를 받아들이도록 밀어붙였다.

뜨거운 손바닥의 열기가 권하윤의 살갗을 스치며 터치하는 곳마다 불을 지폈고 고개를 돌리며 숨을 돌리려 했지만 남자의 손은 권하윤의 턱을 잡고 다시 자기 쪽으로 돌렸다.

그러고는 권하윤의 얼굴이 터질 듯 빨갛게 되자 그제야 살짝 힘을 풀며 부드럽게 권하윤의 입술과 허리를 문질렀다.

곧이어 살짝 가라앉은 듯한 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오늘 하윤 씨가 이 옷 입은 걸 본 순간부터 이러고 싶었어.”

너무나도 노골적인 말에 권하윤은 얼굴을 민도준의 가슴에 폭 기댔다.

“그런 말 하지 마요.”

민도준은 낮게 웃으며 권하윤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오늘 밤도 이거 입고 기다려.”

그러고는 일부러 한껏 낮춘 목소리로 권하윤의 귀에 속삭였다.

“안에 아무것도 입지 말고.”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며 야단법석하자 권하윤은 심장 소리보다도 낮은 목소리로 낮게 대답했다.

민도준이 떠난 뒤 권하윤은 계단을 오르는 것마저 다리가 후들거려 스스로 못났다고 욕했다.

‘키스 하나에 뭐 하는 거야?’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방에 들어온 권하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테이블 위에 놓인 반지였다.

그 반지를 보는 순간 권하윤의 마음은 사르르 녹았다.

얼른 손을 뻗어 반지를 손에 쥐고는 소중하듯 살살 문질러댔다.

이제 이틀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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