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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이상한 느낌

다음날.

권하윤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아침 9시였다.

일어나자마자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권하윤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언뜻언뜻 스쳐 지나가는 장면 속에 술에 취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춤까지 춘 것 같았다.

그 생각에 권하윤은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제 공은채에 대한 짐을 내려놓았더니 경계심마저 내팽개쳐 버리다니.’

‘설마 도준 씨가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권하윤이 이렇게 생각하기 바쁘게 욕실 문이 열리더니 민도준이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안에서 나온 민도준은 침대에 앉아 있는 권하윤을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

“깨났어?”

권하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민도준을 이리저리 훑어보던 끝에 결국 아무런 이상함도 찾아낼 수 없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춤 한 번 춘 거로 의심하는 게 이상하지.’

게다가 예전에 아버지한테 춤을 배우는 걸 발각되어 꾸중을 들을까 봐 무서운 원인도 있었고 또 춤을 배우기 시작한 지 너무 늦어 식구의 체면을 깎을까 봐 두려워 오빠의 도움으로 몰래 배우다 보니 본인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춤 하나 추는 거로 권하윤을 이씨 가문 핏줄로 연상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그 생각에 팽팽해졌던 긴장감이 풀리며 권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 샤워하러 갈게요.”

민도준은 헐레벌떡 달려가는 권하윤을 잡더니 잔소리를 해댔다.

“뭐 하러 그렇게 허둥대? 넘어지면 어쩌려고?”

예전과 변함없는 민도준의 모습에 권하윤의 불안함은 완전히 사라졌다.

“알았어요.”

흐뭇하게 대답한 권하윤은 민도준이 오래 머물지 못할까 봐 얼른 씻고 급히 나왔더니 다행히 민도준은 아직 가지 않고 침대에 기대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듯했다.

다른 한쪽 켠으로 침대에 올라간 권하윤은 슬금슬금 민도준에게 기댔다.

“도준 씨, 오늘 안 바빠요?”

민도준은 핸드폰을 내려놓더니 물기 촉촉한 권하윤의 얼굴을 보며 대답했다.

“오후에 가야 해.”

그제야 권하윤은 어제 갑자기 잠들어 버린 게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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