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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나한테 관심이라도 있나?

민도준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 민도준이 얼마나 귀찮아하는지 단번에 보아냈을 테지만 강채령은 그저 방금 몇 마디 나눈 거로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는 특별하다는 자부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기가 오빠라고 불렀는데도 민도준이 거부하지 않으니 오히려 으쓱 해났다.

“에이, 오빠도 참,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요. 우리야 당연히 친하잖아요.”

강채령은 허리를 꼿꼿이 펴며 풍만한 가슴을 일부러 더 내밀었다.

그토록 작은 동작은 당연히 민도준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민도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뭐, 나한테 관심이라도 있나?”

민도준이 이토록 직설적으로 말할 거라는 건 생각지도 못한 터라 강채령은 바로 부인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 민도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보탰다.

“난 솔직한 여자가 좋던데.”

그 말속에 담긴 의미에 거의 공기처럼 존재감을 숨긴 권하윤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그런 이상한 기류를 당연히 눈치채지 못한 강채령은 민도준의 미소에 홀린 듯 한참을 멍때렸다. 고혹적이면서도 위험한 민도준 특유의 분위기는 사람을 홀리게 했다.

하지만 강채령은 여전히 잘 배운 듯한 부잣집 여식의 자태를 취하며 은근슬쩍 자기의 뜻을 내비쳤다.

“도준 오빠 같은 사람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오. 그렇다면 강채령 씨도 나를 좋아한다는 건가?”

살짝 경박한 어조에 강채령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뭐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어디 앉아서 얘기할까요?”

민도준의 초대에 강채령뿐만 아니라 권하윤마저 멍해졌다.

‘도준 씨는 대체 무슨 생각이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같은 반응이었다.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강채령은 순간 들떠 체면이고 뭐고 생각지도 않고 고민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좋아요.”

심지어 민도준이 마음이라도 바꿀까 봐 얼른 민도준의 팔짱을 꼭 꼈다.

“그럼 우리 어디 갈까요?”

“하.”

하지만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강채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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