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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진짜로 죽은 이유

“하윤 씨 지금 도준 오빠가 둘째 숙모와 숙부한테 왜 그렇게까지 불경스러운 짓을 벌이는지 궁금하죠?”

민시영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권하윤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민시영이 이런 일을 꾸몄다는 건 그녀도 몇 년 전 일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민시영은 이번에는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알려주었다.

“사실 둘째 숙모와 숙부는 민씨 가문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연구에만 관심이 있었거든요. 잘하면 지금의 통신 과학기술에 큰 변화를 일으켰을지도 모르는 분들이었죠.”

물론 연구는 돈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지만 적당히 이용만 잘하면 전통적인 다른 업계보다도 더욱 많은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분야다.

“그런데 두 분이 프로젝트 연구 때문에 해외에서 실험을 하다가 그 일이 터졌어요.”

여기까지 말한 민시영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 도준 오빠가 막았었는데 둘째 숙부가 거절했어요. 아마 평생 해오던 연구가 끝내 실생활에 응용될 수 있게 되었으니 기다리지 못한 거였겠죠.”

권하윤은 그녀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위험하다는 걸 알아차렸다면 민 사장님도 뭔가 대비했을 거 아니에요?”

“했죠.”

민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도준 오빠는 고작 19살이었는데 우리 집안에서는 가장 촉망받는 인제였어요. 심지어 다른 숙부들도 오빠한테 밀려날 만큼, 할아버지도 오빠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몇 번 대놓고 말했을 정도로. 만약 일반적인 암살이라면 오빠가 어떻게 했겠지만 하필이면 가장 사건 사고가 많이 터지는 해외에서 생각지도 못한 폭동이 일어났으니…….”

“그 폭동 이후 도준 오빠는 약 3년간 잠적했어요. 식구들 모두 오빠가 죽었다고 생각할 적도였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다시 돌아왔을 때 민씨 가문은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나 오빠 자리는 없었어요.”

민시영은 한참을 말하다가 입꼬리를 올렸다.

“전 도준 오빠가 그때부터 평범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5년도 안 돼서 경성의 암거래 시장을 통째로 먹어버릴 줄이야. 그건 아마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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