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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1화 슬픈 멜로디(49)

“너.”

장원수는 하나가 들어가서 과일을 가질 때 신옥영을 보며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사모님. 우리 하나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서 너무 예쁘게 키워 저렇게 장난기가 많아요. 자주 못 오게 막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가 좋아하는 모습을 본 신옥영은 고개를 저었다.

“하나 너무 활발해서 좋아요. 많이 찾아와 주면 기쁠 거예요.”

장원수는 한시름 놓았다.

“천식 때문에 밖을 잘 못 나가서 사모님을 안 뒤로 되게 기뻐했어요. 아마 사모님을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신옥영은 비어있는 정원을 보며 말했다.

“저한테 딸이 있다면 하나처럼 클 텐데.”

장수원은 신옥영의 말속에 슬픔이 담긴 것을 알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아직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닌지라 그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별할 때, 장수원은 주머니 몇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하나한테서 들었는데, 사모님 손, 발이 자주 차시다고 해서 좋은 약재 들고 왔어요. 어떻게 끓여서 먹는지 다 써놨으니까 한번 해보세요.”

하나는 장수원의 팔짱을 끼고 웃었다.

“아줌마, 제 아버지 꽤 유명한 의사라서 효과 있을 거예요. 아빠가 며칠 동안 연구해서 만든 거고, 안 쓸 거예요.”

“하나야.”

장원수가 하나의 말을 잘랐다. 그는 조금 부끄러웠다.

“일단 드셔보시고 별로면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

두 사람이 떠난 뒤 신옥영이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누군가 문을 잡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곽도원이 서 있었다.

신옥영은 깜짝 놀라 눈썹을 찌푸리고 물었다.

“준호한테 무슨 일이라도 났어요?”

이때 노을이 지고 있어 곽도원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곽도원은 신옥영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물었다.

“우리 사이에 준호 얘기 말고는 할 말이 없어?”

“그런 듯 해요.”

신옥영의 말투는 아주 차가웠고 곽도원을 집 안으로 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곽도원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나한테 들어가서 앉으라는 말도 안 하냐?”

신옥영은 여전히 가만히 있었다.

“그건 좀 어려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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