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12화 슬픈 멜로디(50)

곽도원의 말을 들은 신옥영은 깜짝 놀랐다.

“돌아간다고? 저보고 곽씨 저택으로 다시 돌아가라는 말씀이세요?”

“맞아.”

너무 어처구니없는 말이라 신옥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젠 누구나 다 당신이 은지 씨랑 결혼한 걸 알아요. 저보고 다시 돌아가라고 하시면, 전 몇 번째 아내가 되는 거예요?”

“너랑 은지 잘 지냈잖아. 네가 신경 쓰인다고 하면 은지 보고 나가서 살라고 할게. 네가 돌아만 온다면 네가 내 유일한 아내야.”

이 말을 들은 신옥영의 미소가 옅어졌다. 그녀는 곽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말 왜 이렇게 익숙하게 해요? 염옥란한테도 이렇게 말했어요? 그때 염옥란이 돌아온다고 하면 날 이렇게 내쫓을 생각이었어요?”

곽도원의 표정이 굳어졌다. 왜냐하면 신옥영이 한 말이 다 맞았기 때문이다.

신옥영의 미소가 깡그리 사라졌다.

“도원 씨, 우리 30년 부부로 살았어요. 준호를 봐서 이런 말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해야겠어요.”

“이 30년 동안 전 매일 후회했어요. 제가 당신이랑 결혼한 것도, 제가 우리 딸을 지키지 못한 것도 말이에요. 당신은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빠도 아니에요. 심지어 좋은 사람이라고도 할 수 없어요. 당신은 항상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만 바라보면서 갖고 있는 건 내버려두죠. 예전엔 저였고 지금은 은지 씨고.”

“만약 지금 제가 계속 저택에 있었다면 절 찾으러 오셨을까요? 절대 안 왔겠죠. 당신은 절 계속해서 무시할 거고 제가 죽는 날에 제 무덤에 와서 저한테 사과하겠죠. 저보고 지금 다시 돌아가라는 건 저한테 그 무덤에 들어가서 기다리라는 것과 같아요. 전 당신 앞에서 계속 연기할 수 없어요.”

신옥영은 자애로운 사람으로서 심한 말을 내뱉는 사람이 아니다. 이혼할 때도 좋은 말로 에둘러서 말했는데, 지금은 마치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서 가장 악취 나는 부분을 들춰내는 것 같았다.

부드럽던 사람이 이런 심한 말을 하자, 곽도원은 심한 상처를 받았다.

곽도원은 숨을 한참 고르고 나서야 목소리가 나왔다.

“나랑 사는 게 그렇게 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