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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슬픈 멜로디(58)

이성희라는 이름이 갑자기 곽도원의 머리에 떠올랐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이성희의 얼굴도 잊어버렸다. 그저 이성희가 염옥란과 아주 닮았다는 것만 기억했다.

그때 곽도원이 나이가 어렸기에 돈으로 사지 않고 옛 방식으로 이성희를 쫓아다녔다.

곽도원은 이성희의 얼굴이 점차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공천하가 없었다면 자신이 이렇게 염옥란을 쫓아다녔고 그녀도 이렇게 반응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선물을 주면 기뻐하고 날 집중해서 바라봐주고 사랑스럽게 봐주고.’

이성희는 곽도원이 염옥란의 대체품으로 찾은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래서 불필요한 정력을 써서 이성희를 쟁취했기 때문에 그녀는 곽도원이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후에 이성희가 사실을 알게 되고 난장판을 벌여서 곽도원이 그녀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공들여서 만든 염옥란의 대체품이었기에 곽도원은 그녀를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그렇게 지내는 것이 좋았는데, 이성희가 염옥란한테서 온 편지를 몰래 없애버렸다.

이 사실을 알고 곽도원이 공씨 집에 달려갔을 때, 염옥란이 이미 세상을 뜬 상황이었다.

곽도원이 집에 돌아왔을 때, 이성희가 아직도 떼를 쓰고 있었고 자신이 끼던 브로치가 염옥란의 것인 줄 알고 땅에 던져버린 것이다.

이성희가 염옥란이 이미 죽었으니까 아무리 그리워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다.

‘죽었다고? 네가 그 편지만 안 숨겼어도 염옥란 죽지 않았을 거야.’

곽도원이 이성희의 옷에 달고 있던 브로치의 망가진 부분을 보더니 아랫사람을 시켜 그녀의 다리를 끊어버리게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시켜 이성희의 얼굴에 흠집을 내게 한 후, 그녀를 농촌에 버렸다.

곽도원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자신처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미움을 사면 좋은 생활은 할 수 없는 것이 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

이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자, 곽도원은 깜짝 놀랐다.

‘왜 이 기억이 떠오르지?’

수많은 기억 중에서 곽도원은 또 파티에서 피아노를 치던 여자를 떠올렸다.

그 여자가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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