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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슬픈 멜로디(63)

준호는 눈이 돌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했다.

이때 형탁이 준호의 팔을 잡아당겼다.

“준호야! 너 미쳤어?”

“나 쟤 구할 거야!”

“이렇게 높은데, 아래 불도 나는데, 이미 죽었을 거야. 네가 내려가도 소용없어!”

“닥쳐!”

준호는 형탁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다시 한번만 그런 소리 하면 죽여버릴 거야! 저렇게 자기 목숨 아끼는데 저렇게 죽었을 리 없어!”

형탁은 준호가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고 준호가 왜 은지를 그렇게 구하려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형탁은 할 수 없이 준호를 위로했다.

“먼저 좀 진정해. 은지 씨가 안에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몰라. 이번 일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그러니까 우리 먼저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보자. 은지 씨가 안 죽었는데, 너 먼저 죽을 일 있어?”

준호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 형탁의 말에 동의했다. 준호는 가드레일을 힘껏 치고 대답했다.

“가자!”

다리에서 돌아서 내려오니 7, 8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떤 사람들이 차량용 소화기로 차의 불을 좀 껐다. 그러나 차가 세게 부딪치고 불에 휩싸여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수 없었다.

준호는 타버린 차를 보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안에 고은지가 있을 리 없어.”

“그렇게 나쁜 짓을 하고 죽었을 리 없어!”

준호가 고개를 확 돌렸다.

“기사 어디 갔어? 잡았어?”

일이 너무 갑자기 일어나 형탁이 준호를 따라 다리 아래에 내려와서 사람을 구하고 보니 기사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준호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의 눈앞에 은지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사람 화 돋우던 장면, 차가운 모습, 집중하던 모습.

이때 차를 검사하던 사람이 불에 타버린 금속을 들고 왔다.

“차에서 이거 찾았어요.”

준호는 찌그러진 팔찌를 보고 귓가에 팔찌를 살 때 들었던 말이 울려 퍼졌다.

“남편분께서 아내분을 정말 사랑하시네요. 두 개씩 사시고.”

이 팔찌는 준호가 은지에게 선물했던 팔찌다.

‘이게 왜 여기에 있지?’

형탁은 준호가 눈시울을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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