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27화 슬픈 멜로디(65)

곽도원의 장례식이 잘 준비되어 있었지만, 시작되자 오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람이 떠나면 차가 식는다. 사람이 죽으니, 상황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곽도원의 죽음을 정말 애도하는 사람들이 왔다 가고 신옥영이 와서 꽃을 놓았다.

자신을 30년 동안 묶어 놓은 남자를 보며 별 느낌은 없었지만, 눈을 감았을 때 눈물이 흘러나왔다.

눈앞에는 그녀가 곽도원을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대학교 때, 잘생기고 아우라가 넘치는 젊은 남자가 귀빈으로서 제일 앞에 서 있었다.

그때 신옥영이 옆에 있던 룸메이트와 얘기하느라 지나가다가 부딪혀서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다 떨궈버렸다.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봤을 때, 그녀는 마치 벼락에 맞은 것처럼 책을 줍는 것도 잊어버렸다.

곧이어 교장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국장님을 치다니!”

“괜찮습니다.”

그 남자는 허리를 숙여 책을 주워 주었다. 신옥영의 손보다 훨씬 큰 손이 그녀의 책을 쥐고 먼지를 털어주면서 웃었다.

“이 책은 내용이 너무 깊을 텐데? 이렇게 예쁜 아가씨는 소설 좋아할 줄 알았는데요?”

신옥영은 그때 그저 학생이었기에 곽도원처럼 큰 인물이 물어보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그저 귀를 붉히며 책을 건네받았다.

그녀는 며칠을 곽도원과 마주했던 장면에 대한 꿈을 꾸었다.

신옥영은 이 인연이 그저 스쳐 지나갈 인연인 줄 알았다.

그러나 룸메이트와 파티에 참석했을 때, 곽도원을 또 만났다.

곽도원은 공식 대표로서 무대에서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그날 신옥영이 그의 이름이 곽도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신옥영의 인생도 좋다고, 나쁘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

곽도원의 장례식이 끝나고 준호는 자리로 돌아갔다.

해성시로 갔다가 곽도원이 힘을 써줘서 높은 자리로 올라올 수 있었다.

곽도원이 죽은 뒤, 지위는 변함이 없지만 실권이 없는 자리로 옮겨졌다. 준호는 남한성으로 가겠다고 신청했고 마치 준호를 쫓아내듯 바로 통과됐다.

두 쪽에서 준호의 이동에 대해 준비하는 사이에 준호는 휴가를 한 달 냈다.

휴가 첫날에 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