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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슬픈 멜로디(64)

곽도원이 별세했다는 소식은 그날 밤에 퍼져나갔다.

준호가 예상했던 것처럼 곽씨 집안과 준호의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사람들은 이 소식이 정말인지, 곽도원과 거래를 했던 사람들은 곽도원이 별세하기 전에 그 일들을 다 깔끔히 처리했는지 물어봤다.

준호는 곽도원의 서재에 앉아 사람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집사가 야식을 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왔다.

“도련님, 온종일 아무것도 안 드시지 않으셨어요? 어서 드세요.”

“배 안 고파. 형탁 쪽은 소식 있어? 차 안에 있던 사람 고은지 아니지?”

준호의 목소리를 쉬어 있었고 눈은 충혈이 돼 있었으며 수염을 깍지 못해 더 성숙해 보였다.

집사는 고개를 저었다.

“차가 너무 심하게 훼손돼서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아요.”

준호는 눈을 감고 나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했다.

“알았어. 나가 봐.”

집사가 나가면서 준호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큰 일을 당했음에도 준호는 무너지지 않았다. 준호는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흔들리고 있는 집안을 버텨내고 있었다.

한순간 집사는 준호에게서 곽도원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준호는 곽도원과는 달랐다. 준호는 사람과의 정을 더 중요시했다.

준호와 은지의 일 때문에 집사는 은지가 실종돼서 오히려 더 기뻤다.

아니면 준호가 한평생 은지에게 잡혀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재에서 준호가 일을 다 처리하고 보니 새벽 세 시가 되어 있었다.

그는 서류를 정리하고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

곽도원의 장례식은 오늘 오후에 진행할 예정이었다. 장례식장은 이미 다 마련이 돼 있었기에 준호는 가서 한잠 자야 했다.

어제 한숨도 못 잤기에 오늘도 안 자면 머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준호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눈만 감으면 낮에 봤던 불이 떠올랐다.

너무 오래 휴식을 취하지 않아 환각이 나타났다. 준호는 은지가 창문을 두드리며 구해달라고 하는 장면이 보였다.

그가 손을 휘둘렀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준호가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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