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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슬픈 멜로디(72)

해성시에서 형탁이 자료를 들고 빠른 속도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복도에서 한 경찰이 그에게 인사를 했고 형탁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사무실에 들어와 문을 닫는 순간 그는 마구 뛰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중요한 소식 있어!”

준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중요한 소식 아니기만 해봐? 너 죽일 거야.”

형탁이 전에 가끔 일손이 부족해서 작은 일을 큰 일로 속여 준호를 불러 도와주게 했다. 형탁은 준호가 계속 모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는 것을 보고 머쓱한 듯 가슴팍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번에는 진짜야. 절대 너 속이는 거 아니야.”

반 시간 후, 준호가 오고 형탁이 항공편 정보가 적힌 서류를 보여주었다.

“이거 봐봐.”

준호는 그 자료를 받지 않았다.

“그날 모든 항공편에 고은지의 정보가 없다면서?”

“맞아! 근데 너 생각해 봐. 고은지의 정보는 없지만 한 사람의 이름이 정은지야. 그쪽에서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정은지라는 사람이 네가 익숙하다고 했던 그 사람이야!”

준호가 그제야 반응했다.

“그럼 고은지가 가짜 신분증을 썼다는 거야?”

“음, 가짜 신분증은 아니고, 정은지의 정보는 태어났을 때부터 아주 완벽히 씌어있어. 가짜라고 하면 고은지의 정보가 가짜겠지.”

고씨 집에서 은지를 데려간 것은 도준을 위해 준비한 것이기에 은지가 기녀의 딸이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됐었다.

그래서 은지에게 새 신분을 만들어 줘 새로운 껍질을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은지는 일찌감치 어떻게 복수하고 어떻게 벗어날지 다 생각해 놨다.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되자, 준호의 답답했던 마음이 한층 누그러졌다.

준호의 지금 목표는 하나다. 은지를 찾는 것.

준호는 손에 든 자료를 봤다. 그 위에 은지가 남한성에 갔다고 나와 있었다.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법이다? 고은지 담이 진짜 크네?’

형탁이 말했다.

“고은지가 남한성에 간 뒤로 아무런 종적을 찾을 수 없어. 어느 산이나, 마을에 숨었을지 아무도 모르지. 남한성 쪽은 나도 잘 몰라서 너 절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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