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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슬픈 멜로디(76)

준호는 차도 똑바로 세우지 않고 사탕 가게로 달려갔다.

“고은지! 당장 나와!”

사탕 냄새로 가득 한 가게 안에서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준호를 바라보았다. 그중 나이가 비교적 많은 여자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오빠, 누구 찾으세요?”

준호는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과 화를 낼 수 없었기에 화를 참으며 대답했다.

“여기 사장님 어디 계셔?”

여자아이는 위층을 가리키며 말했다.

“2층에서 쉬고 계세요. 사탕 사러 오셨어요? 언니 불러올게요.”

은지가 위층에 있다는 말을 들은 준호는 긴장이 풀려 가게에 하나뿐인 계단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12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위층으로 올랐다.

준호는 너무 기다려 왔던 시간이라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고 계단을 바라보며 은지가 내려오는 모습을 상상했다.

준호는 은지의 목을 조를지, 왜 그렇게 가버렸냐고 물어볼지 고민했다.

준호는 담배를 피우려고 꺼냈지만, 아이들이 쪼로록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담배를 다시 넣었다.

여자애가 올라간 지 1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준호는 너무 답답했다.

참지 못하고 위층에 올라가려던 순간 위층에서 소리가 났다.

곧이어 준호가 낮에 봤던 검은색 바지에 넓은 후드티를 입은 여자가 아래로 내려왔다.

준호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여자가 아직 내려오지 않았지만, 준호의 몸이 곧 튕겨 나갈 듯이 경사져 있었다. 그러나 준호는 멍해지고 말했다.

완전 처음 보는 여자가 내려온 것이다.

“무슨 사탕 사러 오셨어요?”

“누구세요? 고은지는 어디 있어요?”

“고은지가 누구예요? 사탕 사러 온 거 아니었어요?”

이 여자가 입고 있는 옷이 낮에 은지가 입고 있던 옷과 똑같았고 모자까지 똑같았다.

‘내가 잘못 본 건가? 그럴 리가 없어! 나 똑똑히 봤어! 고은지 맞아!’

준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고은지, 당장 나와. 나 너 여기 있는 거 알아!”

“저기요, 뭐 하시는 거예요?”

사탕 가게는 총 2층이라, 2층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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