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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슬픈 멜로디(81)

두 사람의 그림자가 완전히 합쳐지자, 은지의 등이 준호에 의해 뜨거워졌다.

은지는 입으려던 잠옷을 바로 입지 않고 조용히 준호의 숨소리를 들었다.

준호는 은지의 어깨를 잡고 자기 쪽으로 돌렸다. 준호는 어깨로부터 그녀의 목을 잡았지만 힘을 쓰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쇄골을 따라 그녀의 가슴 쪽에 멈췄다.

“고은지, 너 감정이 있는 사람이야?”

준호는 여러 번 은지에게 이렇게 물어봤었다. 그러나 준호는 분명 은지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마음을 독하게 먹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은지는 준호가 누른 곳을 바라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준호는 갑자기 은지의 얼굴을 꽉 쥐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은지, 네 마음에 내가 있었던 적은 있어? 네가 죽일 사람이 우리 아버지여서, 나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마음 약해진 적 있냐고?”

은지는 준호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없어.”

은지가 몇 년 동안 곽도원의 취향을 조사해서 자신을 그렇게 꾸미고 매 하나의 부분까지 계획했는데, 그 누구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은지가 곽씨 저택에서 있었던 모든 일은 한차례 살인 게임 같았다. 준호는 은지가 이 게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일 뿐이었다.

게임 중의 인물을 위해 곧 성공하는 게임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은지는 그렇지 않았다.

은지의 인생은 곽씨 저택에서 벗어난 뒤부터 시작이었다. 이것으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은지는 곽씨 저택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은지의 대답을 들은 준호는 입술을 물었다.

“그렇구나.”

‘날 정말 신경 썼다면 그렇게 죽음으로 위장해서 도망치지 않았겠지. 내가 힘들게 찾아왔을 때, 연기하면서 그렇게 도망치지 않았겠지.’

준호는 은지를 금방 찾았을 때의 뜨거웠던 감정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준호는 차갑게 은지를 바라보았다.

“너한테 아무런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건데. 넌 심장도 없고, 감정도 없는 독뱀이야. 난 네가 한평생 네 독한 마음에 속죄했으면 좋겠어!”

준호는 말하자마자 은지를 침대에 던져버리고 모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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