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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슬픈 멜로디(87)

방에서 은지는 마사지를 다 해주고 준호의 머리를 옆으로 움직이려고 했는데, 준호가 은지를 더 꽉 안았고 은지의 품에 더 깊이 들어갔다. 준호는 머리를 은지의 어깨에 기대고 그녀의 목에 입맞춤했다.

정소현이 해장국을 들고 들어오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고개를 돌렸다. 정소현은 해장국을 문 앞에 놓고 말했다.

“아가씨, 해장국 다 됐어요.”

은지는 준호에게 눌려 움직일 수 없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평온했다.

“알겠어요. 제가 마시게 할 테니까 나가세요.”

“네.”

정소현이 문을 닫고 나갔다.

은지가 일어나려고 했는데, 준호가 너무 무거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뜨거운 숨결이 은지의 목을 간지럽혔고 준호의 몸이 엄청 뜨거웠다. 준호를 옆으로 몇 번 밀었지만 밀리지 않았다. 준호는 은지의 손을 잡아다가 자기 몸 위에 놓으면서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차가워.”

은지는 준호가 덮치는 줄 알았는데, 그녀의 손을 녹여주고 있었다.

“고은지,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너 혹시 뱀이 사람으로 변한 거야? 왜 몸이 계속 이렇게 차?”

‘왜 차냐고?’

은지는 어렸을 때를 떠올렸다. 한겨울에 얇은 옷만 입고 이성희에게 쫓겨나 따듯한 가게를 찾아다녔었다.

가게는 불이 환히 켜져 있었고 들어가면 아주 따듯했다. 살을 에는 듯이 추운 밖과 비교하면 지옥과 천국이었다.

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밖으로 쫓겨났다.

은지는 처음에 손님을 맞이하는 가게가 왜 자신을 내쫓는지 몰랐다.

그러나 후에 창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은지가 너무 꾀죄죄하게 입고 있었고 몸이 너무 더러워 손님들에게 영향을 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밖이 너무 추워서 은지는 정말 얼기 일보 직전에만 들어가서 몸을 좀 녹였다. 그리고 누군가 내쫓으려고 하면 제 발로 나왔다.

그렇게 가게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긴 겨울을 지냈다.

...

이때 은지의 손이 준호에 의해 준호의 가슴팍에 놓였고 무척 뜨거웠다.

준호는 여전히 ‘뱀’에 관해 중얼거리고 있었다.

은지가 힘겹게 빠져나와 해장국을 들고 준호에게 먹여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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