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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슬픈 멜로디(89)

정소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도련님, 급해 마세요. 아가씨께서 도련님을 위해 아침 식사 준비했어요. 지금 아래층에서 도련님 기다리고 계세요.”

준호는 한시름 놓았지만, 귀찮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왜 저런대?”

준호가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은지가 죽을 그릇에 뜨고 있었다. 이번에는 밥솥으로 한 죽이 아닌, 직접 끓인 죽이었다.

식탁에는 네 가지 반찬이 정교하게 놓여 있었다.

준호는 의심스러운 듯 은지를 한번 보았다.

‘오늘 왜 저렇게 평소답지 않지? 밥에 독 탄 거 아니야?’

은지는 준호가 의심하는 것을 눈치채고 먼저 젓가락을 들어 반찬을 모두 한 번씩 먹었다.

준호의 의심이 깊어졌다.

‘독을 안 탔으면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은지는 음식을 삼키고 말했다.

“먼저 먹어, 다 먹고 할 얘기 있어.”

준호는 은지를 한참 바라보았다.

‘도우미 하는 게 힘들어서 빌려나?’

준호는 시름 놓고 아침 식사를 즐겼다. 준호는 죽으로 술 때문에 힘든 속을 달랬다.

그는 먹으며 은지를 바라보았다. 은지의 지금 모습은 마치 현처양모 같았다. 준호는 이런 일들이 없이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면 보통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지 생각했다.

준호는 생각하다가 짜증이나 밥맛이 떨어졌다.

“무슨 할 얘기 있으면 해.”

은지는 입을 닦고 얘기했다.

“나 자수하려고.”

말이 끝나자마자, 준호가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이 그릇에 빠졌다.

“뭐라고? 뭘 하러 간다고?”

“자수하러 간다고.”

은지는 평온하게 얘기했다.

“나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너랑 집에서 이런 관계로 있기보다 경찰서 가서 자수하면 네 고민을 없앨 수 있잖아.”

준호는 은지의 말을 이해했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네 말은, 감옥에 가더라도 내 옆에서 도우미는 하기 싫다. 이거야?”

“네가 딱 이렇게 이해하겠다면 그렇게 이해해.”

“너!”

준호는 눌러뒀던 감정이 폭발했다.

“고은지, 넌 내가 너 감옥에 못 보내서 안 보내는 줄 알아? 아버지를 죽인 여자를 불쌍하게 여길 거 같아? 꿈 깨!”

“난 상관없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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