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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슬픈 멜로디(85)

다음날, 정소현이 은지를 깨우고 미안한 듯 말했다.

“아가씨, 도련님께서 일어나서 아침 밥 차리래요.”

간단하게 씻고 나서 정소현이 은지를 데리고 주방으로 갔다.

“어제저녁에 식재료 다 준비해 두었으니까 바로 하시면 돼요.”

은지는 무엇인가 떠오른 듯 정소현을 바라보았다.

“권다라는요?”

정소현이 다급히 대답했다.

“어제 일은 이미 다 들었어요. 제가 다라 이모 불러서 애를 해성시로 돌려보내기로 했으니까, 저녁에 이모가 오면 바로 갈 겁니다. 제가 애를 너무 예쁘게 키워서 저래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때 신옥영이 정소현보고 남한성 와서 노후 생활을 하라고 하면서 딸도 같이 가도 된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정소현은 엄청 미안하게 생각했다.

아침 9시, 준호가 식탁에 앉아 1시간을 기다렸는데, 아침 식사가 준비되지 않았다.

준호는 참지 못하고 사람을 불러오려고 했는데, 은지가 그릇을 들고 왔다.

준호의 앞에 빵 하나와 죽 한 그릇이 놓였다.

준호는 은지가 다른 것도 내오길 기다렸는데, 그녀가 바로 자리에 앉아버렸다.

준호는 깜짝 놀랐다.

“한 시간에 이것밖에 못 만들었어?”

은지는 죽을 가리키며 말했다.

“밥솥으로 죽 만드는 데 한 시간 걸렸어.”

‘뭐야? 죽도 밥솥으로 했어?’

준호는 은지가 만든 아침을 먹으면서 화를 참았다. 준호는 밥을 먹자마자 은지가 할 일을 찾았다.

“가서 저택의 모든 방 다 청소해, 다른 사람이 도와줘서는 안 돼!”

준호는 말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다.

은지는 빵과 죽을 다 먹고 정소현을 바라보았다.

“청소도구 어디 있어요?”

청소기 소리가 저택에서 마구 울렸다.

2층에 있던 준호는 은지가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복잡했다.

감정적으로 보면 준호는 은지를 좋아해서 몸과 마음이 다 은지와 가까워지고 한다.

그러나 은지가 곽도원을 죽였다.

준호는 어릴 때부터 신옥영의 고통을 느꼈기에, 은지와 이성희가 당한 일에 동정했다. 그러나 은지를 진정으로 용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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