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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슬픈 멜로디(83)

준호가 화를 내며 은지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봤을 때, 그곳은 개찰구였다.

은지는 버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차 왔어.”

준호는 조금 머쓱했다.

차에 탄 뒤, 은지는 자각적으로 안에 앉았다.

이곳의 버스는 돈만 내면 탈 수 있었지만, 시내에서 기차표를 사려면 신분증이 필요했다.

은지가 신분증을 꺼낼 때, 조심하지 않아 두 장을 꺼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준호의 표정이 변했다.

꺼냈으니 다시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은지는 신분증 두 개를 모두 준호에게 내밀었다.

“어느 거 쓰고 싶어?”

...

준호가 신분증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은지에게 놀림을 당했는지 생각하게 된 이유에서인지 그는 가는 내내 은지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차에 타서도 준호는 은지와 함께 앉지 않았고 맞은편에 앉았다. 준호의 얼굴에 화가 났다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은지는 그 모습을 보고도 못 본 척했고 은지가 간식을 사서 먹는 모습을 본 준호는 더 화가 나 보였다.

이 기차에 사람이 많지 않아 자리가 많았지만, 한 중년 남자가 은지 옆에 와서 앉았다.

“혹시 금호진에서 오신 거예요? 금호진 사람이세요?”

“저도...!”

말을 막 시작하려는데, 준호가 살기 넘치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비켜.”

중년 남자는 비키려 하지 않고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여기 네 자리야?”

“네.”

은지는 준호의 살기 넘치는 시선을 보고 말했다.

“저도 저 남자 겁니다.”

중년 남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랑하는 사이면서 왜 같이 안 앉아서 사람 오해하게 해?”

또 다른 사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봐 준호는 은지 옆에 앉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전히 은지와 말을 하지 않았다.

...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왔기에 남한성에 도착하자 이미 저녁이 되었다.

준호가 남한성에 금방 왔을 때, 신옥영이 준호가 걱정되어 여기 별장을 인테리어 할 때 엄격하게 감독했고, 준호가 밥을 제때 안 먹을까 봐 집에 있던 도우미 두 명을 여기로 보냈다.

그러나 준호가 평소에 계속 부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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