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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슬픈 멜로디(79)

준호는 사탕 가게에서 일어났던 일을 되새기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한 번의 실망으로 충분했다. 준호는 또다시 실망하고 싶지 않았다.

간호사는 이 기회로 준호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준호가 거절한 것이다.

그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 새로운 주제를 찾아 말을 꺼냈다.

“사람 찾는 거 말고 혹시 배우 좋아하세요? 사탕 가게 주인장 말고 우리 마을에 배우가 왔대요. 저희 동생이 그 배우분이랑도 사진 찍었다는데, 혹시 보실래요?”

‘배우? 무진에 고은지 말고 다른 데서 온 사람도 있어?’

준호는 뭔가 발견한 듯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사진 두 장 다 보내줘요.”

곧바로 사진 두 장이 왔고 확대해 보지도 않았는데, 준호는 사진 속의 여자가 은지라는 것을 알아챘다.

준호가 사진을 터치할 때 손이 떨리고 있었다. 준호는 감격스러웠고, 잃었던 것을 다시 찾아 기뻤고, 장난감이 된 것 같아 분노했다.

여러 가지 감정에 휩싸인 준호는 사진을 여러 번 터치해서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확대된 사진 속에 은지는 카운터 뒤에 서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고 앞에는 은지 반쯤 되는 아이가 브이를 하며 웃고 있었다.

다음 사진에도 이 아이가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있었고 뒤에 여자가 바뀌어 있었다. 그 여자는 딱 봐도 카메라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 여자가 은지 대신 사탕 가게 주인 행세를 한 사람이잖아!’

이때 간호사가 음성을 보내왔다.

“위에 사진이 사탕 가게 주인이고 아래 사진이 제가 말했던 연예인이에요. 전에 이 배우가 찍었던 드라마도 본 적 있는데, 연기 진짜 잘해요!”

‘맞아, 연기는 진짜 잘하더라. 그래서 나 속았잖아!’

준호는 자신이 무진에 갔을 때, 은지가 어딘가에 숨어 준호가 머리 없는 파리처럼 마구 부딪치는 모습을 보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곧바로 차를 빌리는 곳으로 갔다.

저녁 8시, 렌터카 사장이 차를 닦고 있는데, 낮에 차를 빌리러 왔던 남자가 차를 돌려줄 때와 달리 정신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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