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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슬픈 멜로디(73)

7월, 날씨가 점점 무더워져 은지가 산속에 있지만 그래도 몹시 더웠다.

은지는 더위를 무서워해서 24시간 에어컨을 켜고 있었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쐬려고 찾아온 아이들이 몰려왔다.

배역을 얻지 못했던 배우 최희현이 이 마을에서 산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희현은 처음 왔을 때처럼 슬퍼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과 함께 사탕을 공짜로 얻어먹었다.

희현은 사탕을 씹으며 핸드폰으로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았다.

“언니, 이 사람 누군지 알아요?”

은지는 보지도 않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탕을 서랍에 넣고 자물쇠로 잠가 놓았다.

희현은 여전히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이 사람 지금 가장 핫한 여자 아이돌이에요. 진가연이라고 예쁘고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춰요!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아이돌이에요!”

“전에 진가연이 결혼했다고 그러던데, 남편이 한성운이라고 엄청나게 센 사람이래요. 민사장님의 부하라나? 언니, 민 사장님 알아요?”

은지는 깔끔하게 대답했다.

“몰라.”

희현은 별생각 없이 아쉽다는 듯 대답했다.

“이런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을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봤겠어요?”

희현은 말하면서 은지를 바라보았다.

“언니, 언니 되게 예쁘신데 왜 배우나, 아이돌 안 하셨어요? 언니가 배우들보다 훨씬 예쁜데, 연예계 쪽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유명해질 수도 있을 텐데요?”

은지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너도 예뻐, 너도 배운데 유명해졌어?”

‘정곡을 찌르다니.’

은지는 사탕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희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내일 할 일 있어?”

“내일도 여기 와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사탕 먹을 건데요?”

“내일 너 할 일 없네. 나 내일 가게 문 닫고 가서 사탕 들여올 거니까 나랑 같이 가자.”

희현의 눈에서 빛이 났다.

“언니, 절 드디어 받아들여 주셨군요!”

은지는 빈 사탕 통을 보면서 대답했다.

“응.”

‘내 집에서 기르는 사탕 훔쳐먹는 쥐도 우리 집 쥐기는 하지.’

...

날씨가 너무 더워 쉽게 짜증이 났다.

첫 주, 준호는 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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