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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1화 슬픈 멜로디(69)

형탁이 스크린을 가리키며 말했다.

“피해자의 목이 이상하잖아! 차에 탔을 때부터 이미 죽어 있었던 거야!”

준호는 깜짝 놀랐다.

차에 탔을 때부터 죽었다면, 다리에서 떨진 뒤에 살 희망이 전혀 안 남은 것이다.

전에는 은지가 다리에서 떨어지기 전에 이미 도망갔다고 상상해서, 다쳐서 소식이 없는 거로 생각했었다.

‘차에 탔을 때부터 죽어 있었다면 정말 죽은 건가?’

준호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다 내 탓이야. 걔를 혼자 차에 두지만 않았다면.”

“내가 눈 뜨고 은지가 잡혀가는 걸 놔뒀어. 은지가 날 원망할 거야.”

준호가 혼이 나간 것을 보고 형탁이 급히 말했다.

“정신 차려. 난 처음부터 이 사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만약 납치라면 목적이 있을 거 아니야? 근데 사람을 잡고 나서 어디에도 연락하지 않았어.”

“복수라면 더 말이 안 돼. 복수할 거면 바로 죽이면 되지, 왜 시체를 가지고 갔겠어?”

요즘 곽도원의 죽음과 은지의 실종,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준호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준호는 진정하고 이 사건에 대해 잘 생각해 보았다.

은지는 차갑고 온정적인 성격이라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복수를 할 만큼 미움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복수를 계획했다면 달아날 노선도 짜놨을 것이다.

전에 신경 쓰지 못했던 디테일이 떠올랐다. 예를 들면, 곽도원이 죽은 뒤에 은지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일.

원래대로라면 준호 곁을 돌면서 변명해도 모자랬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말을 안 했던 이유는 할 필요가 없어서이다.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진작에 떠날 것을 알고 있었다.

준호가 차에서 내리기 전에 은지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너 오래 살 거야, 준호야, 미안해.”

그 당시 준호는 은지가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생각을 다 정리하자, 준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쟤 안 죽었어!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잘 살아 있어!”

...

무진에는 어디에나 다 차나무가 있었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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