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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슬픈 멜로디(68)

형탁이 혀를 내둘렀다.

“이걸 뭐 누가 말해야 아나? 너 얼굴에 다 씌어 있구먼. 누가 새엄마를 위해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겠냐! 그리고 이렇게 계속 찾아다니고.”

형탁이 눈치채자, 준호도 더 이상 속이지 않고 대답했다.

“맞아, 내가 고은지 좋아해.”

“뭐?”

형탁은 깜짝 놀랐다.

“진짜야? 좋아했으면 됐지, 왜 이래?”

준호가 말했다.

“전에 은지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어.”

준호의 진지한 모습에 형탁은 손으로 준호의 이마와 자신의 이마를 만져보면서 말했다.

“열 안 나는데? 왜 헛소리를 하지?”

준호가 형탁을 손을 쳐내며 말했다.

“나 진지해. 근데 그건 걔가 우리 아버지 독살하기 전 얘기야.”

“뭐?”

형탁은 너무 놀라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잠시만, 고은지가 아저씨를 독살했다고? 나보고 조사하라고 했던 향수가 고은지 꺼야?”

“응.”

“아니, 어?”

형탁은 말문이 턱 막혔다. 준호가 새엄마를 좋아한 것도 모자라 새엄마가 아저씨를 죽였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뭐야? 이게 무슨 일이야?’

형탁이 한참 후에야 말했다.

“그럼, 네가 지금 고은지를 찾는 건 아버지를 위해 복수하려는 거야, 아니면 대를 잇겠다는 거야?”

준호가 짜증 난다는 듯이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어떻든 일단 찾아내야 해!”

‘후자네.’

형탁은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새삼 느꼈다.

‘이 자식은 학교 다닐 때도 연애에 관심이 없던 애가 왜 지금?’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 핸드폰을 들고 들어왔다.

“사고 당일 기사가 뛰어내린 뒤 도망치는 장면을 녹화한 차를 찾았습니다.”

형탁의 눈에서 빛이 났다.

“그 사람...”

“보고 당장 오라고 해!”

그 경찰은 옆으로 밀린 형탁을 보고 준호를 봤다. 형탁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쟤가 말한 대로 해.”

반 시간 뒤, 블랙박스 영상이 보내졌다.

사고가 난 뒤, 준호가 처음 그때 장면을 보는 것이다.

늦게 감기는 영상에서 기사가 차에서 뛰어내리자마자, 차가 빙글빙글 돌다가 다리에서 떨어졌다.

그 장면을 다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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