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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슬픈 멜로디(60)

준호는 목이 메어 뒤에 말을 겨우 뱉었다.

“그럼, 넌 우리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니까, 난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은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이 듣고 있었다.

준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차 아래 있으니까, 집에 가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 닫힌 공간에 두 사람만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에 반사된 은지는 눈을 아래로 깔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은지가 준호 차로 다가갈 때, 준호가 자연스럽게 은지에게 문을 열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손잡이를 잡자마자 준호는 눈앞의 이 여자가 곽도원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호는 은지를 신경 쓰지 않고 차에 탔다.

그리고 힘껏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나 은지는 준호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다른 쪽으로 차에 탔고 안전벨트까지 했다.

차에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준호가 눈썹을 찌푸렸다.

‘이상해, 너무 이상해.’

준호가 계속 시동을 걸지 않자, 은지는 준호를 보았다.

준호가 어릴 때부터 곽도원의 곁에 붙어 있었고 또 부대에서 여러 해 근무했기에 주위의 환경에 아주 민감했다.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준호는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럴 때는 보통 적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 준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시동을 걸었다.

“누군가 지금 우리를 미행하고 있어. 조금 있다가 무슨 일이 나든 소리 내면 안 돼.”

준호는 이 말을 뱉고 나서 쓸모없는 말을 한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은지는 원래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동이 걸리자, 조용하던 주차장에 준호의 차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차가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잘못 느낀 건가?’

그러나 준호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경각심을 세웠다.

차가 병원에서 나온 뒤, 준호는 평소대로 집을 가지 않고 여러 번 돌아서 가려고 했다

차를 몰다 보니 준호는 교외에 와 있었다.

차가 점점 적어지자, 준호는 뒤에 따라오던 차 두 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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