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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슬픈 멜로디(59)

준호는 슬픔을 억누르고 말했다.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 건 잠지 비밀로 할게요.”

“네.”

의사는 조금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곽도원의 죽음은 곽씨 집안이 곧 하락 선을 긋게 되리라는 것을 예견하고 해성시의 주력이 바뀐다는 것을 설명한다.

준호가 서명하고 곽도원의 위로 하얀 천이 씌워진 사이에 준호는 신옥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준호는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마지막으로 한번 보실래요?”

준호의 말을 듣고 신옥영 쪽에서 무엇인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30년을 부부로 살았으니 이런 말을 듣고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 없었다.

그래서 준호도 결심하고 신옥영에게 결정권을 주려고 물어봤다.

한참이 지난 후, 신옥영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장례식 할 때 가면 돼.]

“알겠어요.”

...

곽도원이 갑자기 세상을 뜨니 오늘 밤은 누구도 잠에 들 수 없다.

준호는 곽도원의 편이었던 아저씨 몇분과 믿을만한 부하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곽도원이 돌아갔다는 말을 들은 부하 직원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준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가장 믿던 직원으로서 아버지가 갖고 있던 것 중에 어떤 걸 없애야 할지 잘 알고 있겠죠? 아직 말이 안 새어나갔으니 우리 하나하나 처리합시다.”

곽도원처럼 높은 자리에 오르기까지 누구나 들켜서는 안 되는 것들이 존재할 것이다. 일단 자리에 사람이 사라지면 그것들은 곽씨 집안을 망치는 물건이 되는 것이다.

직원도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열쇠를 준호에게 건네주며 엄숙하게 말했다.

“이건 국장님 사무실 금고의 열쇠입니다. 도련님께서 가서 처리해 주세요. 저는 밖에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네, 각자 맡은 걸 잘해 냅시다.”

준호가 떠나기 전, 은지를 보고 두 직원에게 일렀다.

“저 여자 잘 지켜, 병실 밖에 절대 나가게 하지 마.”

준호가 새엄마를 가두어 놓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순순히 명령을 받들었다.

“네!”

사람들이 다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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