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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0화 슬픈 멜로디(48)

곽도원이 신옥영이 사는 집에 도착하자, 눈썹을 조금 찌푸렸다.

이 층짜리 작은 집이었는데, 이웃과의 거리가 1미터도 되지 않았다. 집과 집이 거의 다 붙어 있었는데, 옛날에는 그나마 좀 좋은 집이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지금에 놓고 말하면 그저 보통 집이다.

정원 앞은 철로 둘러막고 있었고 정원에는 아무것도 심겨 있지 않았다. 정원에 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그 위에도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다.

신옥영이 현재 사는 환경을 보고 곽도원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

그녀가 곽씨 저택에서 30년을 살았고 저택에는 열 걸음에 도우미가 한 명씩 있어서 혼자 무슨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신상 백이나, 신옥영 피부에 맞게 만들어진 화장품이나, 그녀가 어딜 가서 무슨 일을 하던 사람들이 다 도와주었다. 그래서 곽도원은 신옥영이 저택에서 산 30년 동안 줄을 서서 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절대 모른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집 사이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운 집에서 살면 소음이 장난이 아닐 텐데 옥영이 어떻게 버티지?’

곽도원은 신옥영이 잘 못 지낸다고 생각하고 노크를 하려고 하는데, 안에서 처음 보는 젊은 여자가 접시를 들고 방에서 나왔다.

“햇살이 정말 좋네요. 밖에서 드시지요.”

‘도우미인가? 아니야, 너무 젊어. 스물 다섯, 여섯 같은데? 옷도 너무 예쁘게 입었고.’

신옥영은 치마에 카디건을 걸치고 걸어 나왔다.

신옥영은 그 여자를 보고 인자하게 웃었다.

“하나야, 밖에서 먹기엔 좀 추울 거 같아. 안에서 먹자.”

장하나는 그릇을 놓고 신옥영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렸다.

”싫어요, 싫어요! 집에 있을 때 아빠가 밖에서 못 먹게 해서 오늘 딱 한 번만 밖에서 먹을게요. 빨리 먹고 들어올게요!”

신옥영이 하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아주 자애로웠다. 신옥영은 하나의 머리를 정리해 주고 말했다.

“그래, 그럼 바람 덜 부는 쪽에 앉아.”

이때 나이가 오십 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양념을 들고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안경을 쓰고 있어 점잖아 보였다.

하나가 이미 밖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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