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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9화 슬픈 멜로디(47)

“알았어. 나 옷 갈아입을 거니까 너 먼저 나가.”

은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준호가 불만이 있는 듯 계속 앉아 있었다.

“네가 옷 갈아입는데, 내가 왜 나가? 내가 너 뭐 못 본 거 있냐?”

“도련님, 너 도련님이야, 지조 좀 지켜.”

준호는 기분이 나쁘다는 듯 말했다.

“왜? 여기 사람도 없잖아.”

말하자마자 준호는 옆에 있는 희진을 발견하고 눈치를 줬다. 희진은 아무것도 못 들었다는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고 희진은 그제야 놀란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와, 이게 무슨 일이야?’

은지는 준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준호는 마음에 안 들면 그녀를 하루 종일 놓고 안 놔준다. 그래서 은지는 준호를 쫓아내지 않고 옷장에서 빨간색 원피스를 꺼냈다.

“결혼식도 다 끝났는데, 왜 입어!”

은지는 잠시 침묵하다가 빨간색으로 준호의 화를 돋우지 않기 위해 하얀색 원피스로 바꿨다.

은지가 고른 것은 잠옷이었고 준호를 등쥐고 갈아입었다.

은지는 마른 편이고 피부가 되게 하얬다. 흑발을 하고 있어 더 하얘 보였고 언젠가는 천사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은지가 잠옷을 다 입자, 이때 뒤에서 준호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은지는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은지가 옷을 벗었을 때 뒤에서 준호의 거친 숨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려 이런 쪽에 욕망이 큰데,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이러니 그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준호의 반응에 은지는 반항하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네 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셔.”

“기다리시라고 해!”

“내가 계속 안 가면 찾아오실 수도 있어.”

준호는 은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준호는 그저 이렇게 은지를 보낼 수 없었다. 준호는 그런 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담담해? 너 나랑 같이 있는 거 싫어?”

은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준호의 입에 뽀뽀했다.

“옷 갈아입을게.”

이것보다 더 한 것도 많이 했지만, 단순한 입맞춤이 준호의 얼굴이 빨개지게 했다. 그러나 준호는 부끄러움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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