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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화 슬픈 멜로디(46)

곽도원은 원래도 머리가 아팠는데, 준호의 이런 말투를 들으니,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준호야, 난 옥영이를 봐서 너랑 안 따지는 거야. 전처럼 그런 말 계속하면 나 진짜 안 봐줘!”

준호는 대들고 싶었지만, 신옥영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 것을 떠올리고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제가 고은지 보고 가라고 했어요!”

준호가 항상 은지를 싫어했기에 곽도원은 별생각 없이 몇 마디 꾸지람했다.

“무슨 소리냐! 은지 너보다 나이 많아! 네가 왜 은지를 가라 마라야? 빨리 다시 불러와!”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가 나고 준호가 밖으로 나갔다. 곽도원은 요새 머리가 자주 아파 욕할 힘도 없어 소파에 기대있었다.

...

아현원에서 희진은 멀리서부터 씩씩거리며 오고 있는 준호를 보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나서 은지 방으로 뛰어갔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또 오십니다!”

희진은 저번 날 준호가 늦은 밤에 은지의 방에 들어간 것을 본 뒤로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추측했었다. 그러나 희진은 준호가 은지를 내쫓기 위해 은지를 괴롭히는 줄로 알고 준호를 보면 항상 두려워했다.

은지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고 희진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너 먼저 나가 있어.”

희진은 은지가 걱정됐다.

“사모님, 도련님 되게 화나 보이시는데, 어디 가서 좀 숨으시죠.”

말이 끝나자마자 준호가 방으로 들어왔다.

은지가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본 준호는 더욱 화가 났다.

“내가 너 도와서 아버지랑 얘기했는데, 넌 여기서 아침밥을 먹고 있어?”

희진은 은지가 또 당할까 봐 손에 땀이 났다. 그러나 은지는 급해하지도 않고 천천히 그릇에 음식을 담고 준호에게 내밀었다.

“너 주려고 남긴 거야.”

은지가 6개 물만두 중 4개를 그릇에 담고 준호에게 내민 것을 보고 희진은 미덥지 않았다.

‘도련님께서 물만두 4개 갖고 풀릴까?’

그러나 물만두를 받은 준호는 화가 금세 사라진 듯 은지 옆에 와서 앉았다.

“날 주려고 남겼어? 진작에 말하지.”

희진은 잘 넘겼다고 생각하다가 탁자 위에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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