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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슬픈 멜로디(34)

곽도원의 말이 나오자, 준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곽도원은 내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

‘음, 확실히 싸웠네.’

은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너 옥영 사모님 쪽에 가서 며칠 쉬어.”

준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너는 나랑 안 가?”

창밖에서는 번개가 쳤고 은지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난 네 새엄마야.”

“나 이거 물어본 거 아니잖아! 너 나랑 같이 가겠냐고 물어본 거야!”

준호는 화내며 말했지만, 시선은 계속 은지한테 있었다.

은지는 가운을 걸치면서 말했다.

“내가 왜 너랑 가야 되는데?”

“우리 아버지, 곽도원 그 사람 좋은 사람 아니야. 그 사람 우리 엄마도 버리고 너도 버릴 거야.”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건데?”

은지는 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 집에 남아 있으면 난 사모님인데, 너랑 가면 난 뭐가 돼? 아들이랑 도망친 새엄마가 되나? 아니면 남 보여줄 수 없는 애인인가? 넌 나한테 무슨 신분을 줄 건데?”

준호는 은지가 한 말의 뜻을 이해하고 기분이 다운됐다. 그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너는 내가 너한테 명분을 못 준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지위를 못 준다고 생각하는 거야?”

준호는 은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집 나올 명분이 필요하면 너한테 명분 만들어 줄 수 있어. 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중요하지 않아. 네가 마땅한 지위를 갖고 싶다면 내가 널 데리고 내가 전에 있었던 남한성에 갈게, 열심히 해서 너한테 네가 마음에 드는 지위 만들어 줄게.”

은지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다.

“너 금방 해원에 오자마자 곽도원이랑 이렇게 분열이 생기면 다시 남한성에 돌아가도 전에 위치로 돌아갈 수 없어.”

“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나 내 힘으로 다시 찾을 수 있어!”

“그럼, 몇 년이 필요한데?”

은지가 자신의 손을 보며 말했다.

“너 이재 25살인데, 넌 아직 시간 많아. 근데 난 벌써 서른하나야, 날 마흔까지 기다리게 해서 좋은 생활 누리게 할 거야?”

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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