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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슬픈 멜로디(37)

준호가 대답하지 않자, 신옥영은 복잡한 표정으로 한참을 생각한 뒤 말을 꺼냈다.

“준호야, 은지 씨는 네 아버지랑 결혼할 사람이야. 너, 너 어떻게...!”

“곽도원은 이젠 제 아버지가 아니에요. 어제 저 곽도원이랑 연 끊었어요!”

“뭐라고?”

신옥영은 깜짝 놀랐다.

“어제 연 끊었다고?”

“네, 곽도원이 제 아버지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어요. 곽도원이 새로운 계승자가 나올 거라고, 저보고 앞으로 곽씨 성 갖지 말래요.”

“안돼!”

준호의 인상 속에 신옥영은 항상 부드럽고 조곤조곤 말하는 사람이었다. 준호가 사고를 쳐도 그저 눈썹만 찌푸리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신옥영은 준호가 본 적이 없는 모습이다. 마치 감당할 수 없는 분노로 뒤덮인 듯, 그녀는 무너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화를 참으며 한 글자 한 글자씩 말했다.

“네 아버지가 새 계승자 하나 더 낳겠대?”

준호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신옥영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호야, 엄마랑 저택에 다녀오자.”

신옥영이 집에 가겠다고 하자, 준호는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오늘 곽도원이 결혼식을 하는데, 어머니께서 가시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어머니 그런 꼴 당하시는 거 못 봐요!”

“준호야, 지금 당장 엄마랑 집에 갔다 오자.”

신옥영의 엄숙한 모습에 준호는 이상한을 감지했다. 그녀는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단 한 번도 준호를 강제로 뭘 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신옥영의 태도는 너무 견결해서 무서웠다.

...

점심에 저택 문 앞에서 은지는 마지막 중요한 손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신옥영과 준호가 온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 은지는 계속 진한 색과 연한 색의 옷을 입었는데, 오늘은 빨간색 드레수를 입어 하얀 피부가 더 돋보였다. 가슴팍에 단 블루 브로치와 귀걸이는 그녀가 더 돋보이게 했다. 은지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준호를 무시하고 신옥영 쪽으로 다가갔다.

“옥영 사모님.”

신옥영은 손에 들었던 상자를 은지에게 건네주었다.

“은지 씨, 미안한데 도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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