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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슬픈 멜로디(36)

준호는 은지가 계속 그 드레스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드레스를 빼앗아 갔다.

“고은지, 너 정말 곽도원한테 시집가?”

“나 이미 여러 번 대답했어. 나 곽씨 집안 안 떠날 거야.”

“너!”

준호는 원래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닌 데다가 은지가 여러 번 거절하자 인내심이 바닥나 버렸다.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고은지, 너 오늘 나랑 안 가면, 너 곽씨 집안에서 죽어도 너 신경 하나도 안 쓸 거야!”

은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드레스를 상자에 정리해 넣었다.

“말한 대로 해.”

...

다음날, 곽도원이 재혼한다는 소문이 아주 빨리 퍼졌고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 그저 친한 사람들을 불러서 같이 식사하는 것이었다.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선물을 보내왔다.

이 소식은 자연스럽게 신옥영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는데,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준호는 아침부터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신옥영은 정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는 준호에게 수건을 건네주었다.

“준호야, 그만 연습하고 와서 점심 먹어.”

준호는 눈 부신 햇살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점심이 됐으니, 결혼식도 시작하겠네.’

식탁에 앉았는데, 준호는 상위에 놓인 반찬을 밨지만, 입맛이 없었다.

신옥영은 준호의 그릇에 반찬을 놓아주면서 말했다.

“준호야, 너 어제저녁에 와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난 거야?”

준호는 화를 참으며 대답했다.

“곽도원이 결혼한대요!”

신옥영은 허탈한 듯 말했다.

“그렇지, 훨씬 전부터 은지 씨랑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너 이 일로 또 싸운 거야?”

“근데 고은지.”

준호는 은지의 이름을 말하자 가슴이 저려와 주먹을 꽉 쥐었다.

“고은지가 동의했대요.”

신옥영은 준호가 한 말이 좀 이상함을 느꼈다. 그러나 준호는 자신이 한 말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은지를 탓했다.

“제가 고은지한테 곽도원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저랑 같이 저택에서 나오자고 했는데도 저택에 남아 있겠대요. 전 걔가 죽어도 신경 안 쓸 거예요.”

“준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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