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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슬픈 멜로디(38)

오늘의 결혼식을 너무 급하게 준비해서 식자 자리가 되게 단촐해 보였다. 중간에 놓인 상에서 곽도원은 손님들의 축하 말을 듣고 있었다.

“아까 문 앞에서 사모님 봤는데, 너무 아름다우시더라고요. 국장님이랑 너무 잘 어울리세요.”

“맞아요! 천생연분이세요.”

이때 은지가 들어왔는데, 몸매도 아름다웠고 걷는 자세도 우아해서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미인임을 알 수 있었다. 누구나 은지가 더 가까이 다가와 자세히 볼 수 있길 바랐다. 그러나 곽도원은 은지가 문 쪽에, 염옥란을 가장 닮은 거리에 있길 바랐다.

익숙한 드레스와 수년간 보관해 왔던 브로치가 가까이 다가오자, 곽도원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는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은지를 반겼다.

“왔어?”

“네.”

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명단에 있는 손님분들 다 오셨어요.”

“수고했어.”

원래는 부부가 함께 문 앞에서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는데, 곽도원이 지위가 높아 문앞에서 손님을 맞이할 수 없어, 은지가 홀로 맞이했다.

곽도원은 말로는 수고했다고 했지만, 눈에는 미안함이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 그때 신옥영도 이렇게 혼자 맞이했기 때문이다.

‘신옥영, 옥영은 그때 무슨 옷 입었더라?’

곽도원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는 그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해 슬퍼서 술을 잔뜩 마셨던 기억밖에 없었다.

곽도원은 이미 술을 몇 잔 마신 상태였고 은지가 손님들을 위해 술을 부어주는 모습이 조금 희미하게 보였다. 이때 갑자기 옛 기억이 떠오르더니, 귓가에 다른 결혼식의 소리가 들려왔다.

“국장님이랑 옥영 씨 정말 잘 어울리세요.”

“멋있는 아들 낳길 바라요.”

“옥영 씨 국장님 그렇게 오래 좋아하시더니, 드디어 결혼하시네요.”

‘좋아한다고? 옥영이 나한테 시집온 건 집안 사이의 원인 아닌가? 왜 좋아한다고 말하지?’

알코올은 원래도 아팠던 머리를 더 아프게 했고 곽도원은 주의력을 다른 데로 옮기기로 했다.

‘내가 왜 옥영이랑 결혼했던 거지?’

그때 파티에서 곽도원이 염옥란에게 차인 뒤, 혼자 뒤 정원에서 전해주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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