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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1화 슬픈 멜로디(39)

곽도원은 머리가 너무 아파 참을 수 없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몸이 좀 불편해서 먼저 들어갈게. 네가 손님들 잘 맞이해줘.”

“네.”

은지는 얼굴이 창백해진 곽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손님을 위해 준비한 게스트 룸 있어요. 저기 가서 쉬세요.”

곽도원은 걷기도 힘들어 은지의 말을 듣고 가까운 게스트 룸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집사가 게스트 룸의 문을 열었을 때, 안에 신옥영이 있었다.

그 순간 곽도원은 자신이 환각이 생긴 줄 알았다. 그러나 신옥영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기억 속에서 봤던 젊고 힘 있는 모습이 아니라 나이 들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이혼한 뒤, 곽도원은 신옥영을 만난 적이 없었다. 신옥영이 사라진 것은 마치 한 번도 곽도원 앞에 나타난 적이 없던 것처럼 다가왔다.

곽도원 전처의 자격은 충분했다. 왜냐하면 신옥영은 그를 간섭하지 않고, 터치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신옥영이 전의 생활에 전혀 미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곽도원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을 설명한다. 곽도원은 신옥영이 자신한테 매달리지 않는 것이 매달리는 것보다 더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신옥영이 말도 없이 곽도원의 결혼식에 나타났지만, 그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곽도원은 자리에 앉아 집사가 준비해 놓은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너한테 미리 얘기 안 하고 결혼식 올려서 미안해. 뭐 섭섭한 거 있으면 다 얘기해. 내가 최대한 다른 걸로 갚을게.”

신옥영은 곽도원이 상상한 것처럼 울거나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극도로 담담하게 말했다.

“우린 이미 이혼했으니까, 당신이 누구랑 남은 인생을 살던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곽도원의 손이 움찔했다.

“그럼, 왜 왔어?”

“준호가 저한테 당신이 준호랑 연 끊고, 새로운 계승자 하나 더 낳겠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들은 곽도원은 신옥영이 오늘에 이 자리에 나타난 목적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곽도원이 결혼한다고 해서 온 것이 아니라, 준호가 곽씨 집안의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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