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95화 슬픈 멜로디(33)

그러나 이미 늦어 버렸다. 집사는 곽도원이 저렇게 안 좋은 표정을 지은 것을 처음 봤다.

준호가 한 말은 두 사람의 혈육 관계를 파탄 냈고 곽도원의 자존심까지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더라면 곽도원은 그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책임을 지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친아들이 이런 말을 했기에 어쩔 방법이 없다.

곽도원의 남자로서 자존심과 아버지로서의 존엄까지 짓밟혀 버렸다.

암울한 분위기 속에 불빛도 더 어두워진 것 같았다.

집사가 분위기를 좀 바꿔 보려고 했는데,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곽도원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뒤로 물러나지 않았고 준호도 자존심을 굽힐 나이가 아니어서 마찬가지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몇 분 후, 곽도원이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네가 내 아들을 하고 싶지 않다면 오늘부터 넌 우리 곽씨 집안 사람이 아니다. 돈, 권력, 네가 갖고 있는 지위까지 내가 다 몰수할 거다.”

“그리고 지금부터 넌 우리 집안의 모든 권력을 이용할 수 없다. 곽씨 성도 갖지 말고 네 엄마한테 갈 거면 가서 네 엄마 성 따라. 난 너 같은 불효자 필요 없다.”

“국장님!”

곽도원이 준호랑 부자 관계를 끊겠다는 말을 들은 집사는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

“국장님, 도련님께서 지금 화가 너무 나서 이러시는 거예요. 국장님께서 아들이 도련님 한 명뿐인데, 이렇게 부자 관계를 끊으시면 어떡해요!”

곽도원은 집사의 말을 무시하고 담담히 말했다.

“어서 가서 결혼식 준비해. 곧 제2의 계승자가 나올 거니까.”

결혼이라는 말을 들은 준호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준호는 곽도원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나가버렸다.

“도련님! 도련님!”

...

아현원에서 희진이 창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사모님, 밖에 비가 오네요. 얼른 쉬세요.”

“응.”

희진이 컵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온몸이 쫄딱 젖은 준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도련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희진의 목소리가 점차 낮아졌다. 왜냐하면 준호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