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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슬픈 멜로디(32)

준호의 태도가 곽도원의 화를 더 돋울 수 있다는 생각에 집사가 다급히 설명했다.

“국장님, 오해하셨어요. 은지 씨 지금 별문제 없어서 방에서 쉬고 계세요. 도련님께서 잘못한 걸 아신답니다.”

“잘못한 걸 알면 없던 일로 넘어갈 수 있어? 그런 보잘것없는 꽃이 뭐라고 새엄마한테 손을 대! 옥영이 널 이렇게 가르쳤어?”

원래 대충 사과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곽도원의 말을 들은 준호는 그 재떨이를 땅에 세게 던져버렸다.

“절 욕하는 건 괜찮은데, 우리 엄마 건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정원에 심은 꽃들 다 우리 엄마가 심은 거예요. 엄마가 반평생을 가꾼 꽃인데, 아버지는 관심 없겠지만, 전 아니라고요!”

신옥영이 도우미에게 말해놨기에 준호는 정원 밑에 무엇이 묻혔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엄마가 이 집에 남겨둔 유일한 흔적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곽도원은 정원에 묻힌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준호가 정원의 꽃 얘기를 하자 귀가 찌릿했다.

“됐어!”

곽도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곽준호, 내가 경고하는데 네 엄마가 유산한 건 네 엄마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거야. 그 여자랑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네 엄마가 과거를 잊지 못해서 애를 정원에 묻어서 날 죄책감 가지게 하려고 그런 거라고! 네 엄마가 혼자서 해결이 안 되니까! 너 한 번만 더 이 말 꺼내면 우리 집에서 나가!”

“국장님!”

집사가 다급히 막으려고 했지만, 준호가 다 듣고 말았다.

서재의 불빛이 준호의 얼굴을 비추었다. 사람들이 준호가 곽도원 젊었을 때 같다고, 잘생기고 눈에서 빛이 난다고 했었다.

그러나 준호는 알고 있었다. 자기 하관은 신옥영을 더 닮았다는 것을 말이다.

신옥영을 본 사람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 신옥영이 오르지 못했고 준호의 엄마가 신옥영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곽도원의 인생에서 다른 여자의 이름이 너무 많이 거론되어 그의 절반 인생을 함께한 아내를 덮어버렸다.

모든 사람이 준호가 곽도원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염옥란이 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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