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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슬픈 멜로디(31)

저택에서 오후에 적지 않은 도우미들이 준호가 은지에게 화를 내서 은지가 손목이 나갔다는 소문을 듣고, 의사를 불렀는데도 회복이 되지 않아 병원에 갔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래서 도우미들은 은지가 세게 다친 줄 알았다.

은지가 준호를 따라 나간 뒤에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저녁에 곽도원이 돌아오고 도우미가 속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도련님이 사모님 손목 잡아끌어서 사모님 손목 나갔다며? 사모님께서 바로 기절하셔서 구급차에 실려 갔대.”

이 말을 들은 곽도원은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집사, 이거 어떻게 된 일이야?”

집사는 준호가 욕을 먹을까 봐 에둘러 대답했다.

“은지 아가씨께서 옥영 사모님이 키우시던 꽃을 잘라서, 도련님께서 화를 참지 못하고 충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근데 도련님께서 아가씨 데리고 병원에 가셨어요.”

곽도원은 손에 들고 있던 컵을 탁자 위에 ‘쿵’하고 놓았다.

“난 준호가 성숙한 줄 알았더니, 이렇게 작은 일로 새엄마하고 다퉈? 가서 준호 불러와!”

...

반 시간이면 오는 집을 한 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준호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준호는 차에서 내린 뒤, 조수석으로 가서 차 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나 잡고 내려.”

은지가 움직이지 않자, 준호가 은지를 다그쳤다.

“얼른! 나 안 잡고 내리다가 다치면 또 내 탓 하려고?”

준호가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므로 은지가 그의 팔을 잡고 내릴 때, 준호의 팔이 조그마한 미동도 없었다.

은지가 차에서 내리자, 준호는 으쓱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은지는 그런 준호를 무시하고 가려고 하는데, 준호가 그녀를 막았다.

“태준 씨는 이렇게 너 못 잡아주지?”

“응.”

준호가 으쓱해 있는데, 은지가 천천히 한마디 덧붙였다.

“평소에는 내가 태준 씨 부축하지.”

이 말을 들은 준호는 차 문을 확 닫아 버렸다.

은지가 손에 들고 있는 상자를 보고 준호는 아까 샀던 물건들이 떠올라 트렁크에 가서 가지려고 하는데, 기다리고 있던 집사에게 끌려갔다.

“도련님, 왜 이제야 오신 겁니까? 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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