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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슬픈 멜로디(30)

그 뒤로 준호는 차를 아주 빨리 몰았다. 그러나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그는 또 후회했다.

너무 빨리 몰아서 은지랑 말 몇 마디 못 했기 때문이다.

요즘 너무 바빠서 다른 일을 신경 쓰지 못했다. 거기다가 전에 은지가 자기를 좋아하냐고 물었던 말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두 사람이 단독으로 안 만난 지 두 달이나 지났던 것이다.

‘이것 때문에 은지가 태준 씨를 찾은 건가? 혼자 있는 걸 참지 못하는 여자네!’

은지는 엑스레이를 봉투에 잘 담고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차가 저택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은지는 준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길 잃은 거야?”

준호는 아무렇게 둘러댔다.

“어머니 곧 생신이라 같이 가서 선물 좀 골라줘.”

“응?”

“선물 하나 사는데 뭐 어때?”

“아니, 내 말은 네 새엄마 데리고 네 친엄마 생일 선물을 산다고?”

“캑캑.”

준호는 사레에 들려 은지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

은지가 준호랑 말을 안 해줘도 화나고 말을 해주면 더 화가 났다.

쇼핑몰에서 준호는 은지를 데리고 액세서리를 파는 곳으로 갔다.

“넌 어느 게 마음에 들어?”

은지가 자세히 둘러보자, 준호가 말했다.

“너 먼저 네가 좋아하는 걸 골라봐, 그러고 나서 내가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볼게.”

판매원이 안내를 해주었다.

“고객님, 피부가 너무 하야시네요. 저희 제품 중에 블루 보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있는데, 고객님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블루 보석으로 된 팔찌가 은지의 손목에 채워졌다. 판매원이 말한 것처럼 은지의 피부가 하야므로 아주 아름다웠다.

준호는 그 팔찌가 마음에 들었다.

“두 개 주세요.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두 개요?”

판매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디자인마다 하나씩밖에 없어요. 같이 착용하면 예쁜 거 많아요.”

판매원이 은지에게 다른 팔찌를 끼워주면서 말했다.

“이렇게 비싼 액세서리를 두 개씩 사시는 걸 보니 남편분께서 정말 사랑하시나 봅니다.”

은지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저 얘 새엄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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